오승환이 내년에도 STL에서 뛸 수 있을까…관건은 몸값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오승환(35)이 내년에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을까.

올 시즌 오승환은 힘들다. 50경기에서 1승5패 6홀드 18세이브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했다. 빅리그 데뷔시즌이었던 지난해 76경기에서 6승3패 14홀드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를 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안정감이 많이 떨어졌다. 보직도 마무리에서 중간계투로 이동했다. 다행인 점은 후반기 들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 등판이었던 11일 캔자스시티 로열전에서 ⅓이닝 1실점으로 조금 부진하긴 했으나, 그전까지 9경기 비자책 경기를 펼쳤다.

현지에서는 오승환이 내년 시즌에도 세인트루이스에서 뛸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지역매체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16일(한국시간) 독자와의 질의응답을 통해 오승환의 재계약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한 팬은 “세인트루이스가 올 시즌이 끝난 뒤 오승환과 재계약을 하겠는가, 아니면 FA로서 평가를 받도록 하겠는가”라고 질문을 던졌고, 이 매체는 “구단과 오승환 모두 재계약 협상에 관심이 있다. 관건은 결국 몸값”이라고 답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구원왕’을 차지했던 오승환은 2016시즌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을 맺었다. 보장기간 1년에 1년 옵션이 붙은 1+1 계약으로, 총액 규모는 최대 1100만 달러였다. 구체적인 조건은 밝히지 않았지만, 첫 시즌 30경기 이상 출전 등의 조건을 충족시킬 경우 구단이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보장 연봉으로만 250만 달러를 받았던 오승환은 올해 270만 달러에 연봉계약을 맺었다.

지난 시즌에 비해 오승환에 대한 시장 평가가 낮아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다. 남은 경기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다. 더욱이 첫 시즌에 비해 조금 부진하다 하더라도 여전히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 불펜의 핵심 자원이다. 마이크 매시니 감독은 승부처에서 여전히 오승환을 투입, 그에 대한 변함없이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 오승환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재계약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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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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