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알쓸신잡] ②대머리 수영선수는 수영모를 안 써도 될까

[박인철 기자]

잠시 시계를 돌려 2016 리우올림픽으로 돌아가 보자. 8월13일 남자 100m 접영 결선. ‘수영의 신’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리우 올림픽 금메달 5관왕에 성공하느냐 기로에 선 경기에서 한 사람이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바로 헝가리 국가대표 수영 선수 라슬로 체흐(32)다. 두상이 시원하게 드러난 체흐가 수영모를 착용하지 않은 채 경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여기서 드는 궁금증. 수영 대회에선 수영모를 착용하지 않아도 괜찮을 걸까. 혹시 체흐는 경기력에서 어떤 어드밴티지를 기대하고 수영모 착용을 거부하는 걸까. 체흐는 탈모 증상이 있는 선수는 아니지만 리우 올림픽뿐 아니라 주요 대회에서 ‘삭발 헤어’로 경기에 많이 나서는 선수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수영모 미착용은 반칙이 아니다. 쓰든 안 쓰든 선수 ‘마음대로’다. 국제수영연맹 규정에도 수영모 미착용에 관련한 내용은 적혀있지 않다. 착용 가능한 수영모 개수가 최대 2개까지로 정해져 있을 뿐이다.

다만 수영모는 대머리 혹은 삭발한 선수가 아니라면 착용하는 게 유리하다. 물의 저항을 덜 받기 때문이다. 0.01초 차이로 메달 색깔이 가려지는 수영 종목에서 선수들은 조금이라도 시간을 지연시키는 요소는 최대한 제거하려고 노력한다.

또한 이중으로 수영모를 착용하는 경우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는 수경이 미끄러져 벗겨지는 확률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펠프스를 비롯해 박태환 등 많은 선수가 수영모를 2개씩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는 걸로 유명하다.

한편 체흐는 리우올림픽 남자 100m 접영 결선에서 펠프스, 채드 르 클로스(남아공)와 함께 51초14로 터치패드를 동시에 찍어 공동 은메달을 수상했다. 수영모를 착용하지 않았어도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강자였다.

한마디 덧붙이자면, 한국의 동네 수영장에서는 왜 수영모를 착용하지 않은 손님의 입장을 불허할까. 이 경우는 머리카락이 빠져 수질을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수영실력이나 기록과는 아무 관계도 없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라슬로 체흐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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