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구 대처법을 찾습니다, 로니의 KBO리그 적응기

[스포츠월드=대구 이지은 기자] “빨리 적응해야죠.”

새 외인 타자 제임스 로니(33·LG)를 바라보는 양상문 LG 감독은 애가 탄다. 지난달 27일 넥센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뒤 지난 6일 잠실 두산전까지 10경기 타율 0.242 2홈런 4타점으로 이렇다할 활약이 없었다. 3번 타순으로 중심타선에 들어서는 상황에서 득점권 기록이 8타수 무안타다. 공격에 해결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외인 중도 교체라는 결단을 내린 것을 고려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하지만 이런 시행착오는 어느정도 예상된 부분이었다. 메이저리그 풀타임 11시즌을 소화한 커리어를 믿고 영입하기는 했지만, 전혀 다른 리그에 얼마나 빠르게 녹아드느냐에 관해서는 언제나 물음표가 붙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로니는 한국행을 결정하기 직전 약 두 달을 소속팀 없이 개인 훈련을 하면서 지내왔다.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보니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결국 문제점을 빨리 파악해 적응 기간을 최대한 줄이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 “이런 점 때문에 외인 타자는 7~8월에 새로 합류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라던 양 감독은 “아직 유인구에 익숙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라는 진단을 내놨다.

실제로 로니는 8일 현재 들어선 38타석 중 21타석에서 전부 2스트라이크로 몰렸다. “장타력이 뛰어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스윙 궤도가 공을 띄우다 보니 잠실 밖에서는 어렵지 않게 홈런도 때려낼 수 있을 거라고 본다”라던 내부의 판단에도 불구하고, 볼카운트부터 불리하게 가져가게 되니 타석에서는 당연히 제 스윙이 나오지 않았다. 올 시즌 기록한 6개의 삼진은 모두 이 상황에서 나왔다.

사실 로저 버나디나(KIA), 다린 러프(삼성) 등 올 시즌 리그 최정상급 외인 타자들도 시즌 초 1~2개월은 적응에 여념이 없었다. 타격 스타일이 확연히 다른 둘을 함께 괴롭혔던 건 바로 낙차 큰 변화구였다. 주로 스트라이크존 좌우를 활용하는 체인지업이 미국 야구의 대세라면, 한국에는 스플리터나 포크볼 등 상하 변화폭이 큰 변화구를 무기로 삼는 투수들이 많다.

그런 의미에서 8일 대구 삼성전은 희망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1회와 3회에서 모두 상대 선발 정인욱의 커브와 포크볼을 골라내 풀카운트를 만든 뒤 좌전 2루타를 때려냈다. 특히 두 번째 만든 안타는 11경기 만에 기록한 첫 적시타가 됐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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