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유승호 "다시 태어나면 연기는 안 할 거예요"

[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배우 유승호가 마침내 사극에서도 빛을 발했다. 유승호는 지난 14일 종영한 MBC 드라마 ‘군주’에서 세자 이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지난 2014년 군 제대 후 영화 ‘조선마술사’(2015) ‘봉이 김선달’(2016)에서 썩 좋다고 할 수 없는 흥행성적표를 받아들었던 그였다. 하지만 유승호는 또 한 번 사극에 정면 도전했고 결국 두각을 나타냈다.

‘군주’는 조선 팔도 물을 사유해 부와 권력을 얻은 조직 편수회와 맞서 싸우는 왕세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극 중 유승호는 주인공 세자로 등장해 사랑하는 여인과 백성을 위해 왕권을 버리고 죽음과 맞서 싸우는 모습을 보여줬다. 유승호는 이번 도전에서 높은 시청률(16.0%, TNMS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종영 소감을 말해달라.

“너무 긴 7개월이었다. 되게 후련할 줄만 알았는데 웃긴 거 같다. 왜냐하면 또 시간이 하루 이틀 지나다보면 현장이 생각나고 그립고 보고 싶고 그런 마음이다.”

-종영 뒤 잘 쉬고 있는가.

“평소 ‘군주’의 못 봤던 분량을 봤다. 친구들이 놀자고 해서 얼굴도 보고 놀면서 지내고 있다.”

-유승호가 운 만큼 시청률이 오른다는 말이 있다.

“잘 모르겠다. 초반에 전개가 빨랐다. 감정도 격하다보니까 시청자분들이 상황 이입을 잘 해주신 거 같다. 세자란 인물이 이야기의 중심이고 감정에 많이 빠져들다보니 그런 말이 나온게 아닌가 싶다.”

-전작들에 비해 만족하는가.

“작품하면서 칭찬을 많이 받았다. ‘조선마술사’와 ‘봉이 김선달’을 했었는데 연기나 작품에 대한 자신감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이번 작품을 통해 회복됐다.” 

-영화들의 흥행 부진 때문에 고민이 컸나.

“흥행 부진은 배우의 탓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좀 흥행에 대해 많이 걱정하게 됐다. 영화는 많은 사람들의 시간과 명예가 투자된 것이다. 그 사람들이 잘 돼야 저도 기쁜 건데 자신감 많이 떨어지게 돼서 이후 작품 선택에도 많은 고민이 됐었다.”

-그런데 전작들에 이어 또 사극을 선택했다.

“실연과 아픔을 겪고 꽃을 피우고 복수하는 그런 내용이다. 그런 식의 감정으로 극이 흘러가는 것에 자신이 있다. 한편으론 비겁하고 용기가 없다고 볼 수도 있다. 다른 작품은 자신이 없었다. 늘 하던 것에 대한 선택이다. ‘군주’라는 드라마 자체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시점에 우리나라에 대한 열망을 제 일을 통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 표출하고 싶었다.”

-다음 작품에서는 로멘틱 코미디 출연을 기대할 수 있나.

“제가 나와서 우선 작품이 잘 돼야 하니까 그 부담감에 선택이 쉽지 않다. 다음 작품이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는데 반드시 도전은 할 것이다.”

-멜로나 코미디를 피하는 이유는.

“제가 멜로와 코믹을 받아들이는 게 어렵다. 코믹을 하면 제가 즐겁고 그러면서 연기해야 한다. 또 멜로는 사랑을 하고 설레야 한다. 그런데 슬픈 감정에 대한 드라마를 제외하고는 이상하게 잘 느껴지지는 않는다. 어떤 원인인지 잘 모르겠다.” 

-힘이 되는 친한 연예인이나 조언을 해주는 선배가 있나.

“연예계에 친구가 아예 없다. 선배님들에게도 2016년 초에 신년 메시지 한 번 보내고 2017년이 되면 그때 메시지를 보내는 수준이다. 먼저 다가서고 그런 걸 잘 못하기도 한다. 따로 개인적으로 연락하는 선배님이 안 계신다.”

-상대 배우 김소현과 연기 호흡은 어땠나.

“선배 연기자에게 도움 받는 느낌을 받았다. 소현 씨가 나보다 6살 어리더라. 처음에는 내가 오빠로서 도움을 줘야겠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친구를 겪다보니 그럴 필요없는 친구 같았다.”

-본인의 슬럼프는 언제였다고 생각하나.

“슬럼프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배우가 참 그런 거 같다. 매번 잘하고 못하고 고민이 생기고 힘들어하는 게 배우인 거 같다.”

-친구들과는 뭐하고 노는가.

“친구 한 놈은 농사를 짓고 있는데 집도 가깝기도 하고 자주 만나는 친구다. 농사일이다 보니 새벽부터 일을 시작해 저녁에 납품까지 한다. 그 친구랑 놀려면 비닐하우스 가서 도와주면서 납품갈 때 트럭 같이 타고 같이 저녁 먹고 이야기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은가.

“연기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인기 많은 사람이 아닌. 연기를 하면서 인기와 돈을 얻는 건 상관없다. 하지만 인기와 돈을 위해 연기를 하는 것은 아직 관심이 없다. 연기를 하다보니까 이런 자리에 올라오게 된 것이고 그런 거에 대해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하고 싶은 건 연기자가 되고 싶은 거다. 돈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면 더 큰 소속사에 들어가서 예능도 하고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도 예능 섭외가 있을 것 같은데.

“이야기는 계속 나온다. 하지만 말 실수할 거 같기도 하고 조심스러워야 하는데 구분을 못해서 말을 막 할까봐 걱정이다. 예능이란 말도 재밌게 해야하는데 그런 사람도 아니고 예능은 아직까지 저에게 숙제이다.”

-다시 태어나도 연기자가 되고 싶나.

“연기자로 이미 겪어 봤으니까 충분히 좋은 삶을 살았다고 생각한다. 다시 태어나면 조금 평범한 삶을 살지 않을까 싶다. 연기자를 하지 않을 것이다. 평범한 삶을 살아보고 싶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산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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