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핫스팟] 마지막까지 역시 '써클', 진한 여운 남겼다

[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써클 : 이어진 두 세계’가 드디어 이어진 하나의 세계를 그려내며 긴 여운을 남겼다.

27일 방송된 tvN 최초 SF 추적극 ‘써클 : 이어진 두 세계(이하 써클)’ 최종회에서 악의 축 박동건(한상진)과 휴먼비가 몰락했다. 긴장감이 고조될수록 묵직한 메시지로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선사했던 ‘써클’은 최종회에서 강렬한 메시지로 질문을 던지며 가장 ‘써클’다운 최종회를 맞았다.

이날 방송은 대망의 최종회답게 ‘파트1:베타 프로젝트’, ‘파트2:멋진 신세계’가 아닌 하나의 세계로 이어져 전개됐다. 김우진(여진구)을 동생으로 받아들인 김준혁(김강우) 박동건과 휴먼비가 꿈꾸던 ‘멋진 신세계’를 완벽하게 깨부수기 위해 휴먼비와의 최후의 일전을 준비했다. 김우진이 휴먼비에 들어가 슈퍼컴퓨터가 작동하자 기억 영상을 해킹했고, 박동건이 휴먼비 회장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영상을 모두에게 공개했다.

벼랑끝에 선 박동건은 김준혁과 대치하던 중, 김우진이 던진 메모리 큐브에 집착하다 급기야 몸을 던졌다. 박동건이 추락사하면서 스마트지구도 추악한 민낯을 드러내며 막을 내렸다. 이호수(이기광)는 스마트지구에 남아 박동건과 휴먼비의 악행을 고발했다. 김준혁은 이호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일반지구로 돌아갔다. 김우진과 한정연도 더 이상 정체성에 대한 혼란 없이 김우진, 한정연으로 살아갔다. 완벽하고 평화로운 엔딩이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와 참신한 시도로 강력한 중독성을 선사하며 그동안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신선한 재미를 선사해온 ‘써클’은 후반부로 달려갈수록 묵직하고 뭉클한 메시지를 선명하게 전했다. 미래와 진일보한 기술이 소재로 등장했지만 기억, 행복, 인간, 책임이라는 가장 보편적인 화두는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마지막 회까지 ‘써클’의 메시지는 묵직하고 힘이 있었다. “잘못을 잊었다면 책임을 지고, 슬픔을 잊었다면 슬퍼하시길 바랍니다. 그게 인간이니까요. 2037년 우리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도 반드시 기억하십시오.” 이호수의 당부가 깊은 울림을 남길 수 있었던 이유는 ‘써클’이 12회 내내 하나의 메시지를 탄탄하게 쌓아올렸기 때문이다. 기억을 잃었지만 김우진이 남긴 기억을 통해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아내고 이를 받아들인 김준혁, 돌아오는 기억을 거부했지만 각성하고 기억으로 인한 책임과 슬픔을 받아들인 이호수의 대비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인간을 인간답게 한다는 사실을 되새기게 했다. 복제인간, 외계인이지만 각각 김우진과 한정연의 기억이 있기에 그에 걸맞는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기로 결정한 두 사람의 모습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다. 상상력을 바탕으로 철학적인 메시지를 선명하게 전달하는데 성공한 ‘써클’이 인생드라마라는 극찬을 받는 이유다.

마지막까지 짜릿한 반전과 강렬한 메시지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써클’ 최종회는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가구 시청률 2.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최고 2.9%를 기록했다. 매회 눈 뗄 수 없는 몰입도 높은 이야기로 2%대를 유지하며 큰 사랑을 받은 ‘써클’은 한국형 SF 추적극의 새 장을 열며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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