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박2일' 역대급 엘롯라시코에 쏟아진 진기명기 기록들

[스포츠월드=사직 이지은 기자] 역대 가장 치열했던 '엘롯라시코'에 각종 진기록도 쏟아졌다.

LG와 롯데가 사직구장에서 치른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즌 7차전은 27일에 시작해 28일에 끝났다. 이 무박2일의 혈투로 결국 웃은 쪽은 롯데, 연장 12회말 무사 1,2루 상황에서 전준우가 때려낸 중전 안타를 중견수 안익훈이 포구하는 과정에서 실책까지 겹치면서 결국 11-10으로 롯데가 승리를 거뒀다. 

극적인 승부였던 만큼 진풍경이 펼쳐졌다. 우선 경기가 자정을 넘기며 이틀 동안 치러졌던 기록을 찾기 위해서는 무려 7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10년 4월9일 사직구장에서 한화를 상대로 치렀던 롯데의 홈경기가 00시00분에 끝이 났던 게 가장 최근이다. 2008년 6월12일 목동에서 열린 KIA-우리전이 이튿날 0시29분에 종료됐던 것을 시작으로 이날 경기는 KBO리그 역대 6번째로 남았다. 

이날 양팀에서 마운드에 올랐던 투수는 총 16명, 이 중 롯데는 선발 송승준이 3⅔이닝만 소화하고 일찍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이날 명단에 올라있던 9명의 투수를 모두 소진했다. 때문에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연장 11회초 바뀐 투수 강동호가 손주인에게 던진 6구째 직구가 손주인의 등으로 향한 것, 만약 그 공이 머리로 향했다면 헤드샷 퇴장이 불가피했다. 한 경기에 투수가 10명 출전했던 경기는 2010년 3월27일 11회 연장전을 치렀던 시민 삼성-LG전에서 딱 한 번 있었다.

LG는 야수 전원이 경기에 출전했다. 따라서 마지막까지 마운드를 지켰던 이동현은 12회초 타석에 들어설 수밖에 없었다. 상대는 이미 투수와 상대하기 위해 앞선 타자 채은성을 고의 사구로 거른 상황, 2사 1루의 기회에서 이동현은 2B-2S까지 볼카운트를 끌고갔지만 결국 채은성이 도루에 실패하면서 승부는 허무하게 끝났다. 롯데에서는 올시즌 내내 1루수로 출전해온 이대호가 3루로 들어서야 했다. 이는 2011년 6월8일 시민 삼성전 이후 약 6년 만이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롯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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