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대포 폭발'한화 정근우, '청주구장'은 약속의 땅

[스포츠월드=청주 정세영 기자] 한화 내야수 정근우(35)가 베테랑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정근우는 27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홈경기에 1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회 결승 솔로포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2득점 1타점의 만점 활약을 펼쳐 한화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아울러 한화는 최근 2연패 및 청주경기 4연패에서 탈출했고, 시즌 31승째(1무41패)를 챙겼다.

정근우의 진가는 결정적인 순간 빛났다. 1-1로 팽팽히 맞선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호투하던 상대 라이언 피어밴드의 3구째 낮게 형성된 직구를 걷어 올려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려냈다. 지난 25일 대구 삼성전 9회 동점 솔로포에 이어 2경기 연속 대포다. 정근우에게 ‘일격’을 맞은 피어밴드는 급격하게 흔들렸고, 한화는 5회에만 3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잡았다. 정근우의 대포가 한화 타선의 뇌관 역할을 한 셈이다.

5회 타석 뿐 아니다. 정근우는 선취점을 내준 1회말 첫 타석에서 깔끔한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이어 나온 하주석의 희생번트로 2루에 안착했고, 3번 김태균의 중견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정근우는 이날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으로 내야를 진두지휘 했다.

정근우에게 청주구장은 ‘약속의 땅’이다. 2014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청주구장에서 15경기를 치른 정근우의 타격 성적은 타율 0.431(58타수 25안타) 1홈런 9타점이다. 특히, 정근우는 2014년 8월6일 삼성전에서 끝내기 대포를 터뜨렸고, 2015년 7월14일 롯데전에서도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는 등 청주구장에서 유독 좋은 기억이 가득하다. 이날 자신의 시즌 8호째 대포 역시 결승대포였다.

정근우는 경기를 마친 뒤 “5회 노리던 공이 들어와서 자신감있게 스윙한 것이 홈런으로 이어졌다. 팀이 어려운 상황이라서 살아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청주구장에서 유독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에 대해 “구장을 의식하거나 따지지 않는다. 다만 그런 기록이 있다니 기분은 좋다”라며 활짝 웃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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