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정성훈, 여름에 드러나는 베테랑의 진가

[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박용택(38)과 정성훈(37), 타선의 최고참들이 LG의 여름을 이끌고 있다.

더워진 날씨 속 '타고투저'가 다시 대세가 된 KBO리그에서 LG는 여전히 마운드의 힘이 앞서는 '투고타저'의 팀이다. 올시즌 팀 평균자책점 3.66으로 리그 1위, 6월 한 달로 좁혀봐도 4.38로 여전히 선두다. 반면 타선의 시즌 팀타율은 0.286 로 리그 6위, 그래도 그나마 5월(0.278)의 침체를 딛고 6월(0.302)에 반등할 수 있었던 데에는 두 형님들의 활약이 주효했다.

박용택은 올시즌 어김없이 늦게 달아올라 더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하고 있다. 4월 23경기 출전해 타율 0.267 8타점으로 부진한 모습이었지만, 사실 2016시즌(0.280)에도 2015시즌(0.263)에도 4월에는 부진하게 시작해 결국 시즌 타율 3할을 맞춰왔다. 올해 역시 그 패턴은 마찬가지다. 5월 22경기 타율 0.392 16타점으로 시작해 6월 21경기 타율 0.364 16타점으로 시즌 타율을 0.341까지 끌어올렸다. 규정타석을 채운 LG 타자들 중 1위, 리그로 넓혀보면 7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정성훈은 베테랑에게도 ‘이천효과’가 유효하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4월 감기 몸살로 인해 자리를 비운 사이 백업이었던 양석환이 맹활약하며 포지션경쟁을 시작해야 했던 정성훈은 5월 중순부터 10경기 타율 0.136으로 극도의 부진에 빠지며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하지만 11일 복귀전이었던 SK전에서부터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시작하며 6월 타율 0.382로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올시즌 LG는 팀 타선의 기복으로 연승과 연패를 오가고 있다. 하지만 양상문 LG 감독은 "우리 팀 타자들의 연봉을 보라"는 말로 이에 대한 평을 대신한다. 현재 LG 라인업의 풀타임 1~3년차의 20대 젊은 타자들을 주축으로 구성돼있다. 부족한 경험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경기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 베테랑의 안정감이 더 의미있게 다가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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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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