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지겠다… 단, 사퇴 빼고” 슈틸리케의 이상한 논리

[스포츠월드=인천공항 박인철 기자] 무엇을 책임지겠다는 걸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빈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8차전 카타르와의 원정 경기에서 2-3 충격패를 당했다. 무려 33년 만에 당한 카타르전 패배. ‘도하의 기적’을 참사로 뒤바꾼 슈틸리케 감독은 다시 한 번 거센 경질 요구에 휘말리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14일 귀국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감독은 모든 결과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 내용도 좋지 못했다. 15일 기술위원회가 열리는데 결과에 따르겠다”고 운을 뗀 뒤 “자진사퇴할 생각은 없다. 우리는 여전히 A조 2위다. 남은 경기를 잘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 홈에서는 4전 전승을 했다. 이란전(8월31일) 역시 홈에서 열린다. 이란과 우즈벡(9월5일)을 이기면 자력으로 월드컵에 갈 수 있다”며 스스로 물러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비겁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아의 강호 한국을 만만한 상대로 전락시켰다. 본인의 입맛에 맞는 선수만 주야장천 기용하면서 결과로 말한 적이 과연 있었던가. 한 번만 믿어달라며 국민에 호소했고 전술과 선수선발을 비판하는 언론에 불쾌감을 내비쳤을 뿐 결실을 낸 적이 얼마나 있었던가.

이번 원정 역시 마찬가지다. 불거진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대표팀을 조기 소집했고, 일찍 아랍 에미리트(UAE)로 떠나 담금질에 들어갔지만 결과로서 응답한 것은 없었다. 이라크전(0-0) 무의미한 스리백 가동도 실험이란 명분 하에 자기위안이 됐고 결과보다 더운 중동 기후에 적응했다며 만족해 했다. 카타르전은 모든 면에서 두 번 말할 것도 없는 대실패다.

자진사퇴가 아니면 무엇을 책임지겠다는 것인지 궁금하다. 수십 억에 달하는 연봉은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인가. 이번 소집에서 협회는 슈틸리케 감독의 요구를 최대한 들어줬다. 카타르 단교 및 소속 구단 스케줄 문제로 합류가 늦은 선수도 있었지만 이를 부진의 핑곗거리로 삼기에는 너무 미약하다. 월드컵에 간신히라도 나가게 된다면 그때는 목소리를 높일 생각인가. 8회 연속 월드컵에 진출한 한국을 본선 진출 경우의 수까지 따져야할 정도로 약화시킨 감독에 얼마나 더 기회를 줘야 하는 것일까.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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