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HR 정복, '홈런 마스터' 이승엽이 걸어온 길

[스포츠월드=대전 정세영 기자] ‘국민 타자’ 이승엽(41)이 KBO리그 최초로 개인 통산 450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승엽은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삼성이 6-2로 앞선 맞선 7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솔로 아치를 폭발시켰다. 상대 투수 송창식의 높게 형성된 초구 126km짜리 포크볼을 통타, 우중간 펜스를 넘기를 타구를 만들었다.

지난 19일 한화전 투런포 이후 시즌 7호째 대포를 가동한 이승엽은 KBO리그 사상 최초로 통산 450홈런 고지도 정복했다. 또한 2004∼2011년, 8시즌 동안 일본프로야구에서 159개의 홈런을 날린 이승엽은 한·일 프로야구 통산 홈런도 609개로 늘렸다.

올 시즌이 끝나고 은퇴하는 이승엽은 KBO리그에서 독보적인 홈런 역사를 쓰고 있다. KBO리그에서 40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낸 것은 이승엽이 유일하다. 개인 통산 홈런 수는 이 부문 역대 2위 양준혁(351개)보다 무려 99개나 많다. 특히, 이승엽의 홈런 기록은 당분간 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현역 선수 중 이승엽 다음으로 많은 홈런을 날린 선수는 이호준(NC)의 330개. 하지만 이호준은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선언했다.

비단 통산 홈런 뿐 아니다. KBO리그에서 다른 홈런 기록 들도 이승엽을 빼놓고는 설명하기 힘들다. 1999년 5월5일 대구 현대전에서 22세 8개월 17일의 나이로 최연소 100홈런 고지를 밟은 이승엽은 이후 200·250·300홈런 최연소·최소경기 기록도 갖고 있다. 특히, 이승엽은 2003년 6월 22일 대구 SK전에서 26세 10개월 4일의 나이에 300홈런 고지를 밟아 세계 최연소300홈런을 달성했다.

KBO리그 사상 최초의 시즌 50홈런 시대를 처음 연 것도 이승엽이었다. 이승엽은 1999년 54개의 홈런을 때렸고, 2003년에는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10월 2일 대구 롯데전에서 시즌 56호 홈런을 날려 일본의 오 사다하루가 1964년 세운 당시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55개)을 갈아치웠다.

2013년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에서 뛴 블라디미르 발렌틴이 60홈런을 터뜨렸고, 이승엽은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 자리를 내줬지지만 2003년 자신이 기록한 56홈런은 14년째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으로 남아있다.

아울러 이승엽은 8시즌 연속(1997년~2003년·2012년)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해 역대 최다 연속 시즌 20홈런 기록을 보유 중이다. 여기에 7시즌(1997~2003년) 연속 30홈런을 기록한 것도 이승엽이 유일하다. 이승엽은 각종 홈런 기록과 함께 통산 최다 타점(1434개)과 득점(1309점), 루타(3905루타)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쐐기포로 팀의 시즌 첫 스윕을 이끈 이승엽은 경기 뒤 “이기는 게임에서 홈런을 쳐서 기쁘다. 홈런보다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 450호라는 숫자는 큰 의미가 없다”고 담담히 소감을 밝혔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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