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구재이 "센 캐릭터 많이 해, 발랄한 로코 하고 싶어요"

[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춘지 어느새 5년. 배우 구재이가 공감을 이끌어낸 악역으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으며 연기인생 2막을 열었다.

구재이는 지난 2월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하 ‘월계수’)에서 이동진(이동건)의 전 부인 민효주 역을 연기했다. 미사 어패럴이라는 대기업 회장의 딸로 특권층의 우월의식으로 오만하고 직선적인 성격을 지닌 인물이다. 전 남편인 동진과 착하고 성실한 여주인공 나연실(조윤희)의 사이를 훼방 놓는, 흔히 말하는 주말드라마 속 ‘욕받이’ 캐릭터. 그러나 구재이는 민효주가 가진 아픔으로 인한 인간적인 면모 역시 그려내며 일차원적 악역으로 미움 받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의 응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렇듯 입체적 캐릭터를 그려내기 위해 그는 항상 “효주라면 어땠을까”라는 고민을 가지고 촬영에 임했다고.

캐릭터에 대한 공감과 이해가 시청자들의 인정을 받는 키임을 알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하고 연기 스펙트럼을 더욱 넓혀가고 싶다는 구재이.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작품이 굉장히 큰 사랑을 받았다. 인기를 실감하는지.

“원래 그냥 밖에 다녀도 사람들이 못 알아봤다. 그런데 ‘월계수’를 하면서는 슈퍼에 가거나 길 가다가도 다 알아보시고 했다. 한 번은 드라마 말고 다른 촬영이 있어서 북촌에 갔는데 많이 알아봐주셔서 신기했다.”

-극중 자존심도 강하고 소위 말해 ‘센 역할’이었다. 실제 성격은 어떤지.

“많은 분들이 제 이미지를 그렇게 보신다. 도도하고 시크할 거 같다고. 쉽게 말해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자) 이미지로 생각하신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예민하지 않고 밝은 편이다. 마음에 뭘 담아두거나 하기보다 털어내는 스타일이다. 그래도 일에 대한 열정에 있어서는 민효주와 비슷했다. 한 가지 목표를 향해 이루어 나가는 사람이라는 점에서는 비슷했던 것 같다.”

-오랜 기간 같이 촬영한 만큼 촬영장 분위기도 좋았을 것 같다.

“그렇다. 인상 쓰는 사람이 한 명 없었다. 다들 힘들어도 내색하거나 하지 않고 유쾌하게 촬영 하려고 했다. 분위기 메이커랄까, 차인표 선배님이 중심을 잡아주셨다. 라미란 선배님이나 오현경 선배님이 후배들을 많이 챙겨주셨다. 현우 오빠는 애교가 많은 성격이라 선배님들께 살갑게 잘 했다.”

-주말극 특성상 베테랑 배우, 원로 배우들이 많이 출연한다. 조언 많이 받았겠다.

“맞다. 저랑 제일 붙는 신이 많다보니 박준금 선배님께 많이 배었다. 항상 열정적인 모습도 그랬고 본받을 점이 많은 분이다. 극중 관계상 마지막으로 갈수록 둘이서 감정신이 많았다. 서로 계속 미워하고 앙금 쌓여있다가 그게 풀리기 시작했으니까. 그런 감정 연기에 있어서도 많이 가르쳐 주셨다.”

-많은 시청자들이 극중 이동건과 이어졌으면 바라기도 했다.

“효주의 안쓰러운 부분을 갈수록 공감해주신 것 같다.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의 사랑을 방해하는 게 효주가 상처가 있어서 그런 것이라는 이유를 이해해주신 것 같아 고마웠다. 캐릭터에 같이 빠져주셨던 것 같다.”

-뷰티 프로그램 ‘팔로우미8’ MC를 또 다시 맡았다. 뷰티 MC 노하우가 있다면.

“노하우라기보다 실천 해보고 도전하는 걸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 게 장점인 것 같다. 뷰티 분야는 많은 여자들이 좋아하고 관심있는 부분이고, 나도 여자니까 당연히 관심이 많다. ‘팔로우미’ 같은 경우에는 뷰티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쿠킹이나 패션 등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것을 전반적으로 다룬다. 그러다 보니 이런 저런 분야에서 새로운 것들을 써보고 해보고 먹어보고 하는 게 더 재밌다”

-모델 출신이지 않나. 이 질문 많이 받을 것 같다. 특별한 몸매 관리 비결이 있는지.

“몸매라는 게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 되는 것 같다. 내 몸에 관심을 가져줘야 된다. 체중계 올라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늘 내 몸에 관심과 사랑을 줘야 몸을 가꿀 수 있다. 먹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식단관리를 하기보다 운동을 한다. 원래 움직이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운동도 먹으려고 하는 부분이 크다. 굶거나 하는 건 못하니까 필라테스 꾸준히 하고 있고, 걷는 것도 좋아한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앞서 얘기했듯이 도회적 이미지가 강하다. 그래서 재벌 딸이나 도시적인 여자, 센 커리어우먼 역을 주로 맡아온 것 같다. 다양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차도녀’ 보다는 엉뚱하고 발랄한 캐릭터로 로맨틱 코미디를 하고 싶다. 이제 좀 사랑을 받아야하지 않을까.(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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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이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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