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특집] 다시 '엘롯기' 시대 오나? 프로야구는 900만 관중 도전

[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900만 관중 시대가 열릴 수 있을까.

31일 개막을 앞둔 2017 프로야구의 주요 화두 중 하나다. 프로야구계는 올해 프로야구가 900만 관중 동원도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프로야구 역대 최다 관중은 지난해 833만9천577명이었다. 지난해 개장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와 고척스카이돔 등 새 야구장 효과를 톡톡히 봤다.

올해는 프로야구를 더 재미있게 만드는 흥행 호재가 많다. 일단 ‘엘롯기(LG-롯데-KIA) 동맹’는 확실한 흥행카드다. 이들 세 구단은 올 겨울 이적시장에서 초대형 FA를 영입해 전력을 크게 끌어 올렸다.

KIA는 지난해 11월 삼성에서 FA로 풀린 외야수 최형우에게 4년 총액 100억원을 안겼다. LG도 역시 삼성에서 FA로 풀린 투수 차우찬에게 4년 95억원(4년)을 안기고 LG 유니폼을 입혔다. 롯데는 프랜차이즈출신 이대호와 4년 150억원에 계약하며 전력을 끌어올렸다. 특히, 수년간 하위권에 머문 롯데는 이대호를 영입하면서 2000년대 후반 프로야구 흥행을 주도했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지난주 끝난 시범경기에서 LG는 평균 9000명 이상의 관중을 끌어모았다. 또, KIA와 롯데는 지난해보다 시범경기 평균관중이 40% 이상 증가했다.

아울러 감독을 교체, 새롭게 출발하는 구단이 많아진 것도 흥행 전선에 호재가 될 수 있다. SK는 구단 사상 최초로 외국인 사령탑인 트레이 힐만 감독을 선임했다.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시절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메이저리그에서도 감독을 지낸 힐만이 보여줄 야구 색깔에 많은 팬들이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9, 10위에 머문 삼성과 kt도 각각 김한수, 김진욱 감독을 선임하며 새 시즌에 대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오른 넥센도 프런트에서 잔뼈가 굵은 장정석 감독을 선임하며 새 출발을 알렸다.

여기에 알렉시 오간도(한화·180만 달러), 제프 맨쉽(NC·180만 달러), 션 오설리반(넥센·110만 달러) 등 현역 빅리거 출신의 외국인 선수에게 거액을 투자한 여러 구단들의 전력 증가도 관중 증가에 대한 기대요소다.

프로야구는 ‘국민 스포츠’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관중은 최근 10년 동안 꾸준히 증가 추세다. 여성 관중과 가족 단위 관중에 빠르게 늘면서 단단한 층을 형성했다. 출범 36년째를 맞는 한국프로야구가 900만 관중을 정조준 하고 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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