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이와이 순지 "배두나의 감정연기, 잘 헤쳐나갔다"

[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일본 감성 멜로의 대표주자 이와이 순지 감독이 한국 팬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했다. 총 4편의 단편영화로 이루어진 ‘장옥의 편지’로 첫 한국 작품을 선보인 것. 지난 2월 16일 유튜브 Nestle Theater를 통해 각각 11분에서 19분 사이의 작품을 공개했다.

‘장옥의 편지’는 고부 갈등을 소재로 가족간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일본 감독이지만 한국의 정서와 문화를 완벽히 이해한 듯한 전개가 놀랍다. 애틋하면서도 따뜻한 이와이 순지 감독 특유의 시선이 잘 나타난 작품이다.

배우진도 쟁쟁하다. 아내 역에 배두나, 남편 역에 김주혁이 캐스팅 됐다. 신은수와 정준원은 두 사람의 자녀 역으로 출연한다. 앞서 김주혁은 이와이 순지 감독과 작품 후 “신인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어 굉장히 좋았다”며 “요즘은 무언가를 빼고 연기 하려 한다. 자연스러운 연기가 대중에게 더 잘 전달 되는 것 같다. 고민하고 공부해서 더 큰 배우가 되고 싶다”는 소감을 밝힌바 있다.

-배두나와 김주혁을 캐스팅한 이유는.

“프로듀서나 캐스팅 디렉터로부터 여러 가지를 배우면서 신중하게 캐스팅을 진행했다. 언어는 통하지 않지만 세세한 뉘앙스까지 공감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

-만족스런 촬영이었나.

“부부싸움을 하는 장면에서 배두나와 김주혁이 연기에 몰입해 현실적인 싸움으로 만들어갔다. 이 과정이 재밌었고 인상적이었다.”

-배두나의 연기가 빛난다. 특히 네 번째 에피소드에서 시어머니의 편지를 읽고 난 뒤 절제된 감정 연기는 매우 인상깊다. 특별한 디렉션이 있었나.

“리허설을 하면서 대본도 상당부분 수정했다. 감정이 자연스럽게 반영되도록 만드는 것이 힘들었다. 하지만 배두나가 스스로 잘 해쳐나갔다. 미혼임에도 아내의 마음을 잘 표현했다.”

-언어가 달랐기 때문에 영화를 만들면서 여러 가지 힘든 점이 있었을 것 같다.

“내 입장에서는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 다만 언어가 통하지 않아 통역을 써야 했으므로 배우들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수도 있다. 그래서 모든 것을 함께 준비했고 리허설도 상당히 많이 했었다.”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호출하는 벨소리는 ‘엘리제를 위하여’다. 선택한 이유가 있나.

“미술팀의 아이디어였다. 슬픈 멜로디가 내용과 너무나도 잘 맞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신은수는 최근 한국에서 주목받는 아역배우다. 캐스팅한 이유는.

“연기에 대한 자세가 어른스러웠다. 또 성인연기자 중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다이나믹한 표현력이 매력적이었다.”

-영화 ‘러브레터’ ‘하나와 앨리스’ 등을 통해 한국 관객들이 가장 사랑하는 일본 감독으로 불린다. 어떤 부분이 한국 시장과 팬들에게 통하는 것 같은가.

“언어가 다르더라도 느끼는 감정은 같다고 생각한다. 저는 그러한 신념으로 작품을 만들고 있다. 바디랭귀지는 만국공통어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동물도 사용하는 훌륭한 커뮤니케이션 툴이다. 그 부분을 믿고 따른다면 어느 나라의 사람과도 영화를 만들 수 있다.”

-한국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작품을 통해 많은 친구가 생겼다. 한국 관객과 팬들이 저의 작품을 통해 일본에 이와이 순지라는 친구가 있다고 생각해주신다면 그만큼 기쁜 일은 없을 것이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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