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기획] 은곰상 그 이후① 김민희·홍상수 감독에게 궁금한 몇 가지

[최정아 기자]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는 여러모로 대중에게 잊을 수 없는 영화제가 될 전망이다.

김민희가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은곰상을 받았다. 세계 3대 영화제에서 한국 배우가 여우주연상을 탄 것은 이번에 세 번째. 1987년 강수연(‘씨받이’)이 베니스영화제에서, 2007년 전도연(‘밀양’)이 칸영화제에서 수상한 뒤 무려 10년 만에 들려온 수상 소식이다. 사실 이보다 더 화제는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의 관계다. 그동안 공식적으로 둘의 관계를 정의하지 않은 두 사람이 온몸으로 그들의 사랑을 표현한 영화제가 됐기 때문. 이에는 배우 김민희와 홍 감독, 그리고 이들의 작품과 관련돼 불거진 이슈들을 하나하나 짚어본다.

▲둘은 어떻게 만났나= 2015년 9월 개봉한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촬영은 같은 해 2월이다. 김민희는 영화 촬영을 마치고 그해 8월 스위스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 홍 감독과 단둘이 참가했다. 홍 감독은 최근 베를린영화에 공식 기자회견에서 “모든 감독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는다. 아마도 2015년부터 제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고자 하는 욕구가 생긴 것 같다”라고 자신과 김민희의 관계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연예부 기자들은 다들 알고 있었나= 두 사람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소문은 2015년부터 카더라 식으로 퍼진 상태였다. 이듬해 ‘홍 감독이 집을 나왔다’ ‘홍 감독이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했다’ 등의 내용이 알려지며 기정사실화됐다. 뒤이어 김민희와 전 소속사의 전속계약 만료일이 다가오면서 소문은 다시 한 번 업계를 흔들었다. 김민희는 소속사를 나왔고 일을 봐줄 새 소속사를 찾지 못했다.

▲소문 이후 바로 기사화되지 않은 이유는= 홍 감독은 1985년 결혼해 슬하에 대학생 딸을 두고 있는 아버지이자 가장이다. 홍 감독의 아내와 딸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줄 수 있으니 신중해야한다는 분위기가 있었다. 이 둘의 관계가 빨리 끝날 수도 있을 것이란 바람도 작용했다. 무엇보다 김민희가 주연으로 나선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칸 경쟁부문에 출품된 상황에서 불륜설로 피해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불륜에 대해 직접 언급한 적은 없나= 지난해 프랑스 마르세이유 국제영화제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한 홍상수는 “추문이 사실이냐”는 질문을 받고 입을 다물었다. 이어 “아내와 딸에게 전할 말 없느냐”는 질문에도 침묵했다. 

▲홍 감독과 아내는 어떤 상황인가= 홍 감독의 아내는 “이혼은 없다”라고 못박은 상태다. 두 사람은 이혼 조정 실패로 이혼 소송 중이다. 법조계는 “홍 감독과 김민희가 불륜이 맞다면 이혼 소송은 기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불륜이 입증될 시 홍 감독은 유책배우자가 되기 때문에 이혼이 성립될 수 없다. 보통 유책배우자가 제기한 이혼을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홍 감독과 김민희의 모습을 담고 있다는 추측이 있다= 김민희는 극중 유부남 영화감독과 불륜에 빠져 고뇌하는 여배우를 표현한다. 불륜을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에는 ‘왜들 가만히 놔두질 않는 거야. 왜 난리들을 치는 거야’라는 대사가 등장한다. 또 김민희 본인의 과거 연애사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난 이제 남자 외모 안 봐. 잘생긴 남자는 다 얼굴값 해”라고 말하는 장면도 있다고. 영화의 남녀 주인공 이름 영희와 상원 역시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과 비슷하다.

▲어떤 내용인가= 독일 함부르크를 배경으로 한 1부와 강릉을 배경으로 한 2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유부남과의 관계로 힘들어하면서도 그를 기다리는 여배우의 이야기다. 2부에서는 그녀가 한국 강릉으로 돌아와 영화 동료와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가 꿈인지 사실인지 모를 장면으로 사랑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구성됐다.

▲두 사람의 향후 계획은= 영화 작업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찍은 ‘클레어의 카메라’도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유럽에서 곧 네 번째 영화도 촬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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