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김종민 "'연예대상의 저주' 받아도 여한 없어요"

[김재원 기자] 노래하는 신난 바보. 가수 겸 예능인 김종민을 설명하는 가장 적합한 대명사다. 김종민은 2016 KBS 연예대상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무려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 김구라 등의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친 것. 수상 근거로 2007년부터 무려 10년 동안 KBS 2TV ‘1박2일’의 터줏대감을 맡았던 것을 꼽을 수 있다. 시청자들은 언제나 ‘1박2일’을 지켜오던 김종민의 대상 소식에 박수를 보낸다.

그런 그가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통해 취재진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종민은 대상을 받은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털어놓으며 2017년에도 ‘1박2일’과 함께 할 것을 약속했다. 

-연예대상을 받았는데.

“사실 지금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만약 메인 MC였다면 대상을 노렸겠지만 나는 주로 패널이었다. 연예대상의 저주(KBS에서 연예대상을 받으면 슬럼프가 온다는 속설)를 받아도 여한이 없을 정도다.”

-주변의 반응이 뜨겁다고 들었다.

“상을 받은 나보다 더욱 기뻐해주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대상 받은 자체보다 그러한 반응이 더 기쁜 것 같다. 왜 이렇게까지 기뻐해주는 지 고민해봤는데 정확한 답을 모르겠다. 확실한 건 내가 잘해서 그런 거 같지 않다. 바닥까지 내려가봤다가 대상을 받은 모습에 감동한 게 아닐까 싶다.”

-슬럼프는 없었는가.

“방송을 하며 이 길이 정말 맞나 라는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다. 그런데 대상을 받고나니 그렇게 고민했던 과정이 모두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려워했던 시간에 대해 보상을 받은 것 같은 기분이다.”

-욕심나는 프로그램은.

“크게는 없지만 예능은 한 번씩은 다 해보고 싶다. 나랑 뭐가 맞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필요로 하는 곳에 다 나가고 싶다.” 

-‘복면가왕’에 나가고 싶은 생각은.

“나가보고 싶긴 한데 한 곡을 다 부르기 어려울 것 같다. 지금 성대 결절이 와 있다. 노래가 사실 높은 음이 안되고 있다. 병원에 가서 고치고 싶다.”

-1박 2일의 초청하고 싶은 게스트가 있다면.

“조인성 씨가 나오면 대박날 것 같다. (박)보검이도 한 번 더 나왔으면 좋겠다. 한효주 씨도 다시 모시고 싶다. 온다고 약속했었다. 모닝엔젤(아침에 찾아와 멤버들의 기상시키고 아침식사 만드는 일 등을 수행하는 것)로 오시니까 눈이 잘 떠진다고 한다. 송혜교 씨와 전지현 씨도 한번은 와야되지 않나 싶다.”

-연애는 하는가.

“연애를 사실 잘 못하고 있다. 그전에 연애를 오래했었고 한 번 만나면 오래 만나기 때문에 만나기까지가 어렵다. 한 번 가면 막 빠지는데 못 만나면 좀 오래 못 만난다.”

-‘1박2일’은 어떤 의미인가.

“놀이터 같다. 그 안에서 재밌게 놀다가 떨어진 기분이다. 어떻게 보면 상처를 줬던 곳이기에 극복을 못하면 그 근처를 못 간다. (1박2일은) 나한테 상처도 줬지만 제 인생의 집 같은 존재다. 놀고 다쳤는데 집에 못 들어가면 안 되잖아요. 놀이터이자 굉장히 큰 집인 것 같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KYT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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