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조정석 "내 이름으로 영화 투자가 된다는 것…"

[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형제로 만난 두 사람. 영화를 보고 나니 정말 형제처럼 닮아보인다. 배우 조정석과 도경수가 남남 케미스트리의 열풍을 이어갈 콤비로 떠올랐다.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종횡무진하며 연기의 화신으로 거듭난 조정석은 ‘형’(권수경 감독)에서 미워할 수 없는 형 두식을 맡았다. 두식은 유도 경기 도중 불의의 사고를 당한 동생을 핑계로 가석방 되어 나온 뻔뻔한 캐릭터. 조정석은 자신의 장기를 살려 사기꾼 역을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미워할 수 없는 매력남으로 표현했다.

여기에 불의의 사고로 15년 만에 돌아온 형과 원치 않는 동거 생활을 시작하게 된 동생 두영 역은 아이돌 그룹 엑소의 멤버 도경수가 맡았다. 매 장면 뛰어난 집중력과 캐릭터 소화력으로 주목할만한 신인의 등장을 알린 그. 조정석과 함께 폭풍 애드리브까지 소화하며 230만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았다.

-출연 배우로서 영화는 어떻게 봤나?

“재밌고 슬펐다. 제가 4남매 중 막내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형제애가 있었다. 영화에도 그런 부분이 잘 녹아들었다. 많은 분들이 ‘형’을 보고 신파라고 이야기를 하시더라. 그런 부분이 있었기에 영화가 더 재밌었다고 생각한다.

-호흡을 맞춘 도경수는 어떤 배우인가.

“아이돌이란 선입견도 경수 앞에겐 불필요하다. 아주 똘똘하다. 흡수도 잘하고 감정도 풍부하다. 다 갖춘 배우다.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 지 기대되는 재목이다.”

-극 초반 두식의 대사에 욕이 많다.

“시나리오에도 많았다. 지금 영화에 나온건 어느정도 선을 지킨 모습이다. 더 찰지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영화의 톤앤매너를 맞춰야하지 않나. 두식의 욕은 상스러움이라기보다는 동생에 대한 애착, 친근함의 표현이다.”

-실제 남자 형제끼리 저런 대화를 하나.

“큰 누나와 19살 큰 형과 16살 작은 형과는 10살 차이가 난다. 제가 집에서 막둥이다. 저희 형들은 욕을 안한다. 저를 부를 때도 정석아 하고 이름을 부른다.”

-동생이 생겼으면 하는 생각도 했겠다.

“동생 같은 조카가 있어서 그런 마음은 없다. 어릴땐 친동생이 있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다들 나한테 심부름 시키니까 나도 동생이 있었으면 했다.

-최근 충무로엔 남자 배우 위주의 액션, 스릴러물이 많았다.

“영화도 골라먹는 재미가 있어야한다. 그동안 뜨거운 액션 오락물을 즐기셨으니 이젠 ‘형’같은 휴먼 코미디를 즐기실 때도 됐다. 계속 진중하고 어두운 영화만 보면 재미없지 않나. 이런 따뜻한 영화가 나와서 관객들의 언 손과 발을 녹여드릴 필요가 있다.”

-흥행에 대한 부담을 느끼나.

“흥행 배우가 되고 싶다. 하지만 흥행할 것 같은 작품을 골라서 출연하진 않는다. 시나리오를 읽는 그 순간의 감정과 흥미가 중요하다. 예를들어 SBS 종영 드라마 ‘질투의 화신’ 같은 경우엔 소속사에서 만류했다. 남자 배우가 유방암이라는 설정과 브래지어를 착용해야하고 나온다는 게 멋있진 않으니까. 그런데 저는 신선함에 흥미를 느꼈다. ‘형’은 시나리오를 울면서 본 작품이다. 공감이 됐다. 이런 과정 속에서 흥행작을 만나길 바란다.”

-요즘 얼굴이 폈다. 조정석이 출연한다고 하면 투자도 빨리 되는 편이다.

“흥행 타율이 좋다. 요즘 기분 째진다. 아주 날라다니고 있다. 영화 홍보를 하러 다니면서 관객과 직접 만날 기회가 많아졌는데 대중의 사랑을 체감하고 있다. 특히 남자 관객들이 굵은 보이스로 환호해주실 때마다 느낌이 새롭다. 내 이름에 투자가 된다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이다. 저는 제가 배고팠던 시절을 기억한다. 지금의 사랑이 정말 감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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