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엄지원 "공효진은 작품 후 더 좋아하게 된 배우"

[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전작을 뛰어넘는 연기다. 엄지원이 또 한번 진화했다.

배우 엄지원이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이언희 감독, 이하 미씽)으로 돌아왔다. ‘미씽’은 어느 날 아이와 함께 감쪽같이 사라진 보모(공효진)를 추적하는 5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감성 미스터리. 엄지원은 이혼 후 홀로 딸을 키우는 워킹맘 지선 역을 맡았다. 모든 것이 거짓이었던 보모 한매가 딸과 함께 사라진 후 극도의 변화를 겪게 되는 인물이다.

엄지원은 진짜 지선이 되기 위해 촬영 전부터 주변 워킹맘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며 매 순간 캐릭터의 감정만을 생각했다. 현장 스태프들 역시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엄마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그녀를 진짜 엄마, 진짜 지선으로 대했다는 후문.

여기에 영화 곳곳에 숨어있는 사회적 이슈와 메시지까지 잘 버무려 이야기를 끌어간다. 영화의 중심을 단단히 잡은 엄지원. 작품에 대한 자신감은 괜한 것이 아니었다.

-스릴러란 외피를 입었지만 그 안에 숨겨진 메시지가 충실하다.

“사실 단순한 모성애 영화, 추적 영화였다면 절대 선택하지 않았을 거다. ‘미씽’은 아이를 쫓는 과정을 그리지만 그 속에서 아주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워킹맘에 대한 이중잣대와 사회적 시선이다. 이런 사회 문제를 내 목소리로 이야기할 수 있었기 때문에 출연했다.”

-투자 과정이 험난했다고.

“충무로에 시나리오가 좋다고 입소문이 난 상태였다. 지루할 틈 없이 달려가는 영화다. 그런데 아무도 투자를 안했다. 재밌긴한데 여자 투톱 영화라서 상업적인 부분이 걱정된다고 하더라. 그러다 현재 제작사(메가박스 플러스엠)와 하게 됐고 우리끼리 ‘잘 돼서 꼭 여행가자’고 약속했다.”

-영화에 대한 책임감이 엿보인다.

“브로맨스를 다룬 영화가 많았으니 이제 여자 영화가 나올 때도 됐다. 우리가 여자들이 활약할 수 있는 제작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게 발판이 된거다. 어깨가 무거운 작품이다.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다.” 

-지선은 체력 소모와 감정 소모가 큰 영화다.

“피해자의 시선을 따라가는 영화다. 때문에 감정과 이성의 발란스를 조절하는 연기가 어렵고 힘들었다. 어려움을 예상하고 몸을 던진 영화이기에 괜찮다.”

-힘들었던 적은 없나.

“대부분 적은 예산이나 촬영 스케줄은 괜찮았냐고 물어보더라.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이것보다 힘들었던 것은 지선에 대한 편견이다. 초반 지선에게 쏟아진 비난이 마치 나를 향한 것 같았다. 그리고 우리 사회의 편견을 보는 것 같아 힘들더라.”

-공효진과 기싸움은 없었나.

“기싸움이 뭔가. 아주 잘 맞았다. 둘 다 그런 성격도 아니고 허튼 곳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지방 촬영에 가면 둘이 방도 같이 썼다. 새벽 2시까지 일상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잤다. 사실 우리 영화에서 둘이 함께 나오는 장면은 드물다. 그래도 영화 본 분들이 둘이 함께 연기한 것처럼 기억하는 이유는 그만큼 우리 사이가 좋았기 때문이 아닐까.”

-호흡해보니 공효진은 어떤 배우인가.

“대본을 잘 안본다. 저랑 작업 스타일이 정반대다. 효진이는 전체적 흐름을 파악하고 현장에서 융통성 있게 맞춰가는 배우다. 배울 점이 많다. 작업하면서 배우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실망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더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효진이는 인간적으로도 일적으로도 더 좋아졌다.”

-결혼 2년 차, 언젠가 배우 엄지원도 워킹맘이 되겠다.

“아직 2세 계획은 없지만 나도 내 미래가 궁금하다. 엄마가 된 후 어떤 모습으로 활동하고 있을지 말이다. 사실 지금은 그보다 나라 걱정이 앞선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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