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스타] 이재원이 보여준 캡틴의 품격…커리어하이 시즌이 보인다

[스포츠월드=인천 정세영 기자] ‘캡틴의 품격이다.’

SK 캡틴이자 든든한 ‘안방마님’ 이재원(30)이 알토란 같은 방망이 실력을 뽐냈다. 이재원은 1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홈경기에 6번 포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포 한 방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 SK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아울러 3위 SK는 전날 패배를 설욕하고 시즌 50승(1무38패) 고지를 밟았다.

이날 활약의 백미는 SK가 0-2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킨 6회말이었다. 이재원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섰다. 상대 에이스 왕웨이중과 끈질길 싸움을 펼쳤다. 2B-2S로 맞선 상황. 이재원은 10구째 높게 형성된 150km짜리 직구에 벼락같이 방망이를 휘둘렀고, 이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됐다. 이날 사실상 승부를 가른 한방이었다.

앞선 득점 상황에서도 알토란 같은 안타를 쳐냈다. 1-0으로 리드한 4회말 무사 1루에서 좌중간 안타로 1루 주자를 3루까지 보냈다. SK는 이어진 찬스에서 윤정우의 병살타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2-0으로 달아났다.

올해는 이재원에게 절치부심의 해였다. 이재원은 지난해 11경기에서 출전해 타율 0.242(314타수 76안타) 9홈런 42타점으로 부진했다. 0.242의 시즌 타율은 2006년 1군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이다. 때문에 이재원은 2018시즌을 독하게 준비했다. 지난해 11월 마무리캠프에 자진해 참가했다. 또, 겨울 동안 쉬는 날 없이 몸만들기에 열중했다. 올 초 스프링캠프에서는 체중을 10㎏ 넘게 감량하고 나타나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착실하게 시즌을 준비한 이재원은 올해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이날까지 시즌 타율 0.325(243타수 79안타) 11홈런 32타점 37득점을 기록 중이다. 이런 페이스면 커리어 하이 시즌인 2014년(타율 0.337 12홈런 83타점) 못지않은 성적이 기대된다. 호성적으로 시즌을 마치게 되면 올겨울 FA 협상에서도 돈방석에 오를 수 있다.

이재원은 올해 주장 완장을 찼다. 주장은 감독 및 코치진 간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 또, 동료를 격려하고 다독여야 한다. 이래저래 신경을 쓸 게 많은 자리다. 여기에 이재원은 팀 내 주전 안방마님이다. 포수는 한 경기에 130회 이상을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해야 해 체력 소모가 심한 포지션이다. 타격에만 집중하기 힘든 포지션이지만, 그는 다시 한 번 최고의 시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경기 뒤 이재원은 “산체스가 후반기 준비를 많이 하고 왔는데 잘 던져줘서 포수로서 고맙다고 생각했다. 왕웨이중 선수의 공이 좋았는데, 노리던 공이 들어와서 운 좋게 홈런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팀이 후반기에 예년에 비해 좋은 출발을 하고 있는데 비록 내가 부족하지만 투수들을 잘 리드해서 최대한 적은 실점을 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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