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롯데 번즈, 여전한 자신감으로 다시 뛴다

[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아쉬운 점도, 좋은 점도 있었지만, 전반기는 이미 지나갔습니다.”

롯데의 외국인 타자이자 주전 2루수 앤디 번즈(28)의 2018시즌 전반기를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을까. 웃을 일도 많았지만, 울상을 짓는 날도 많았다.

시즌 초반이었던 4,5월까지는 극심한 타격 침체로 힘겨워했다가, 6월에는 6경기 연속 홈런이란 진기록과 함께 뜨거운 타격감(월간 타율 0.385)을 자랑했다. 이후 7월까지 타격은 안정세를 되찾았으나 대신 수비에선 여전히 아쉬움을 남겼고, 전반기에만 무려 14개의 실책을 범했다.

다사다난했던 전반기를 마친 번즈는 아쉬움도 즐거움도 생각하지 않을 작정이다. 만감이 교차하는 것은 사실이나 팀이 하위권에 머물러 있고, 후반기가 시작됐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만 가득하다. 번즈는 “아쉬운 점도 좋은 점도 있지만, 전반기는 이미 지난 일이다. 결국 후반기를 잘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타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전반기보다 나은 모습을 꿈꾸지만, 아무래도 더욱 신경이 쓰이는 것은 수비다. 중심을 잡아줘야 할 자신이 흔들리면서 팀 실책도 급격하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재 롯데의 팀 실책은 76개에 달하는데, 이 부문 단연 1위다. 실제로 조원우 롯데 감독은 “번즈가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욕심을 내다 실수가 잦아진 듯하다. ‘할 수 있는 것만 하자’고 주문했다”라고 설명했다.

번즈 역시 “지적대로 마음을 편하게 먹고, 욕심을 내려놓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조 감독의 지적을 수행하고자 노력 중이다.

물론 특유의 자신감만큼은 여전하다. 번즈는 “지난해의 모습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전반기는 이미 지나간 일이고, 흘려보내야 한다. 남은 후반기 단 하나의 실책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며 미소 지었다.

오는 8월 중순엔 외국인 선수에게 다소 생경한 아시안 게임 휴식기가 잡혀 있다. 번즈는 휴식기까지 남은 1개월가량의 시기를 기회로 여기고 있다. “승부처이기도 하지만 2주간의 휴식이 예정된 만큼, 남은 한 달간은 가진 기량의 200%를 발휘하 겠다는 마음으로 총력을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열정맨’ 번즈는 전반기의 아쉬움을 털어낸 지 오래다. 오직 후반기 팀의 순위 상승만을 꿈꾸며 앞으로 달릴 뿐이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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