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D-30] 펜싱이 노리는 금빛 물결, AGAIN 2014는 가능할까

[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태극 검사들이 2연속 아시아 제패에 도전한다.

 

지난 2014 인천아시안게임의 효자 종목은 역시 펜싱이었다. 한국 펜싱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12개 종목에서 무려 8개의 금메달을 가져가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세계 최강’ 남자 사브르는 아시아권에서 적수가 없다는 평가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의 호성적 덕분에 펜싱을 향한 기대감은 한층 높아져 있는데, 그만큼 선수들이 느끼는 부담감도 상당함을 의미한다. 게다가 일본과 중국의 추격도 거세다.

 

인천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수확했던 여자 사브르의 간판스타 김지연은 “아시아 대회라고 해서 무시할 수 없다. 아시아권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향상됐다. 중국과 일본 선수들을 경계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부담감과 경쟁국의 추격이란 이중고를 겪고 있지만 한국 펜싱 선수단은 작은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고자 여느 때처럼 훈련에 매진 중이다.

 

유상주 펜싱대표팀 코치는 “많은 응원과 관심 속에서 인천 대회에서 성공을 이뤄냈다. 자카르타, 팔렘방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선수와 지도자 간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는 한편, 영상 분석을 적극적으로 활용 중이다. 여기에 훈련 평가 체계의 다양화까지 꾀했다. 강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지혜로움이 승리를 가져올 수 있도록 지도 중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선수들의 각오도 대단하다. 특히 2016년 리우 올림픽 남자 펜싱 에페 개인전 금메달 획득으로 스타덤에 올랐다가 2017년 슬럼프를 겪었던 박상영에겐 이번 아시안게임이 무척 소중하다. 박상영은 “메달을 따야 한다는 조급함 때문에 성적이 더 좋지 못했다. 심리 상담을 받기도 하면서 욕심을 내려놓고 경기에만 집중하는 데 주력했다. 개인 통산 두 번째 아시안게임이지만 인천에선 개인전에 나서지 못했다. 자카르타에선 개인전도 나서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빠른 발놀림으로 체격조건의 열세를 극복한 이른바 ‘발 펜싱’으로 세계 펜싱계를 놀라게 하며 강호로 급부상했던 한국 펜싱은 2014년 그 이상의 성과를 위해 다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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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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