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전쟁 ‘불똥’… 시름 깊어진 남미(南美)경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전면전 양상으로 흐름에 따라 휘청이는 남미 경제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남미 내 반미동맹의 선두주자이자 중국의 우군으로 사회주의를 표방한 베네수엘라의 경우 올 1분기 두 자릿수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던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엘 나시오날 등 현지 매체와 AFP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12%를 기록하고 12분기 연속 감소했다. 우파 야권이 장악한 베네수엘라 의회 재정경제위원회는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2013년 4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당선된 후 자국의 누적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42%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재정경제위는 투자 부족, 고급인력 유출, 부패, 범죄 등으로 원유 생산량이 30년래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탓에 1분기 성장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 비중은 전체 수출의 96%를 차지한다. 앙헬 알바라도 재정경제위원장은 “정부가 국가 경제의 주력인 원유산업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부패도 막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경제는 올 한 해만 규모가 15%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전문가인 호세 게레라 의원은 “사회주의가 나라를 파멸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브라질 경제에도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상파울루 증시에서는 올 상반기에 외국인 자본 99억헤알(약 2조9000억원)이 빠져나갔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2004년 이래 최악 상황이다. IMF 구제금융을 받는 인접국 아르헨티나의 경제위기로 브라질 제조업도 타격을 입어 생산과 고용이 급감할 것이란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미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6%에서 1.6%로 낮췄지만 시장의 전망치는 0.7∼0.8%에 불과하다.

신동주 기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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