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최다 22득점 폭발…감독 걱정 날린 넥센의 '빠따야구'

[스포츠월드=대전 정세영 기자] “타선이 좀 터져야 할 텐데.”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화와 경기를 앞둔 장정석 넥센 감독의 바람이었다. 넥센은 이날 경기에 앞선 2경기에서 2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지난 10일 한화전에서는 선발 한현희가 7이닝 1실점의 눈부신 호투를 펼쳤지만, 팀 타선이 고작 1점을 얻는 데 그쳐 2연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45승45패, 정확히 5할 승률로 5위를 기록 중인 넥센으로선 1승이 간절한 상황. 장 감독은 “어제도 장타가 터졌으면 했는데, 터지지 않았다. 오늘은 좀 터져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경기 전, 사령탑의 간절한 바람이 선수단에 전달됐을까. 넥센 타자들은 이날 리그 팀 평균자책점 2위(4.45)에 올라 있는 한화 마운드를 폭격했다. 장단 15안타를 집중시켰고, 홈런포를 무려 6방이나 터뜨렸다. 넥센이 올해 한 경기에서 6개의 대포를 쏟아낸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경기 결과는 22-8로 넥센의 대승. 이날 넥센이 올린 22득점은 팀 한 경기 최다 팀 득점 신기록이다. 종전 팀 기록은 2013년 5월 15일 목동 한화전에서 기록한 19득점이었다. 아울러 올해 리그 한 경기 팀 최다 득점 기록도 갈아 치웠다. 앞서 KT가 3월31일 두산을 상대로 20점을 올린 것이 올해 리그 한 경기 최다 팀 득점이었다.

이날 장정석 감독은 타선에 변화를 줬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이택근과 전날 무안타로 침묵한 김태균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김혜성을 1번 타순에 배치했고, 고종욱을 지명타자로 넣었다. 또, 이택근이 빠진 외야 자리에는 임병욱이 대신 나섰다.

변화의 카드가 적중했다. 임병욱이 이날 타선의 뇌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고종욱은 2회 분위기를 가져오는 선제 솔로 홈런을 폭발시켰고, 임병욱은 3회 투런 대포와 9회 3점포 등 홈런포 두방을 포함해 6타수 3안타 7타점 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7타점은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이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최근 2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46승째(45패)를 챙겼다. 전반기 5할 승률을 확보했다. 타선의 분발이 간절했던 넥센이 모처럼 타자들의 활약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장정석 감독은 승리 후 “타선이 전체적으로 살아났다. 활발하게 공격을 펼치면서 경기 초반부터 점수를 만들었다. 특히, 홈런 6개를 포함해 많은 장타가 나온 점은 고무적”이라며 활짝 웃었다.

이날 승리에 일등공신인 임병욱은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해 기쁘다. 내 버킷리스트였다. 버킷리스트 중 아직 4개가 남았다. 시즌이 끝날 때는 많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그는 “오늘 연습할 때부터 코치님과 선배님들이 내 타격감이 좋다고 응원해주셨다. 마음 편하게 타석에 임한 것이 도움됐다"라고 맹타 비결을 설명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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