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호러’ 무비… 부천국제영화제 12일 개막

[스포츠월드=배진환 기자]

섬뜩한 호러, 스릴러, 액션, B급 코미디로 무장한 영화제가 경기도 부천에서 펼쳐진다.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1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2일까지 부천에서 열린다. 53개국 290편(장편 163편, 단편 127편)의 작품이 선을 보인다.

개막 작품으로는 한국 애니메이션 ‘언더독’이 선정됐다. ‘언더독’은 ‘마당을 나온 암탉’(2011년)을 만든 오성윤 감독과 이춘백 감독이 협업해 6년 만에 완성한 작품으로 소외된 이들과 함께 모여 아름다운 세상을 찾아가는 과정이 감동과 대중적 재미를 동시에 전해주는 영화다. 소재와 표현 모두 한국 장면 애니메이션의 새 길을 개척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부천영화제의 콘셉트는 단연 호러다. 총 290편이 영화 가운데 공포영화가 82편에 달한다. 공식 트레일러·포스터도 감독 웨스 크레이븐의 ‘나이트메어’(1984) 속 프레디 크루거를 차용해 만들었다. 

주목할 공포영화로는 ‘심리의 숲’, ‘새벽 3시’, ‘세인트 아가타’ 등이 있다. 니콜라스 우즈 감독(미국)의 장편 데뷔작 ‘심리의 숲’은 국유림에서 사라진 여동생을 찾기 위해 주인공들이 또 다른 차원의 세계와 괴생명체들과 마주하는 내용이다. ‘새벽 3시’는 실력 있는 태국 감독 3명이 만든 옴니버스 영화다.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심야 근무를 하는 여성을 공격하는 귀신, TV 스튜디오에 나타나는 사악한 귀신 등 죽은 자들의 기운이 가장 성하다는 새벽 3시에 벌어지는 이야기 3편을 담았다.

배우 정우성은 특별전의 주인공으로 영화제 중심에 서 눈길을 끈다. 정우성을 집중 조명하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그의 영화 인생을 엿볼 수 있는 총 12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이와 더불어 메가토크, 기념책자 발간, 전시, 정우성 출연작의 주제곡이 포함된 OST 콘서트 등 다채로운 행사가 영화제 기간 동안 펼쳐진다.

폐막작은 가수의 꿈을 가진 14살 인도 소녀를 통해 인도에서 살아가는 여성의 힘든 현실을 감동적으로 그려 낸 ‘시크릿 슈퍼스타’다. 뮤직비디오처럼 만들어지는 인도영화의 전형성을 탈피해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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