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수술 어려운 189㎏ 남성, 국내 첫 ‘엔드볼 시술’

[정희원 기자] 국내 최초로 189㎏ 초고도비만 남성이 엔드볼 위풍선 시술을 받았다.

환자는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클리닉비의원에서 시술을 받고 회복하는 중이다. 엔드볼 시술을 받은 김모 씨는 “워낙 몸무게가 많이 나가 비만수술을 권유받고 대학병원을 찾았지만, 외과수술 고위험군에 해당돼 위절제수술 등 고도비만수술을 바로 진행하기 힘들었다”며 “결국 수술 대신 엔드볼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수술 후 달라질 모습이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흔히 체질량지수(BMI) 60㎏/㎡ 이상의 초고도비만 환자는 비만수술을 받는 것을 고려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고지혈증·고혈압·당뇨병을 가진 사람은 수술이 어려운 고위험군에 해당돼 고도비만수술이 제한될 수 있다.

그렇다고 비만을 방치하면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으로 이어져 건강을 위협하는 만큼 해결책이 필요하다. 이홍찬 클리닉비의원 대표원장은 “고도비만 환자는 자신의 의지만으로 비만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며 “체력의 한계, 식욕조절 어려움, 반복되는 폭식은 운동·식습관 개선만으로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런 경우 엔드볼 위풍선을 통해 체중감량을 진행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종근당이 수입·판매하는 엔드볼은 체중감량의 기본인 식욕억제를 돕는다. 엔드볼은 인체에 무해한 일종의 부드러운 위풍선이다. 작은 풍선을 내시경으로 위에 장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위 속에 자리잡은 풍선에 100% 무균수·공기를 삽입해 부풀리면, 부피만큼 포만감이 빨리 느껴져 자연스럽게 식사량이 줄어든다. 이런 식이조절 효과로 6개월 안에 최대 25㎏를 감량할 수 있다.

위풍선은 시술 후 보통 6개월간 유지한다. 이 기간 동안 식이조절·운동을 병행하면 체중감량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제거도 위내시경으로 간단히 이뤄진다. 위풍선이 자가수축되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돼 6개월 뒤 엔드볼을 제거한 후에도 요요현상이 쉽게 나타나지 않아 만족도가 높다. 이 원장은 “경우에 따라 소화불량·이물감·구역감이 나타날 수 있는데, 위풍선이 위에 적응하는 증상으로 보통 3일 정도 지속된다”며 “불편한 느낌은 병원의 약 처방 및 프로그램을 잘 따라간다면 쉽게 완화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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