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부진에 울상…한국지엠·르노삼성, 7월 내수 총공세

[이지은 기자] 상반기 기대 이하의 판매 성적표를 받아든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가 내수 실적 회복을 위해 이달부터 총공세에 돌입했다.

현대·기아차, 쌍용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등 완성차 5개사의 올 상반기 국내 총 판매량은 75만7003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91% 줄어든 수치.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오히려 2017년 상반기보다 3.6% 증가해 순항 중이고, 쌍용차는 당초 올해 목표치의 46.82%를 채우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제는 하위 2개사다. 올해 2월 군산공장 폐쇄로 위기를 겪었던 한국지엠은 회생의 발판은 마련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쪼그라든 내수 시장을 타계하진 못했다. 6월 9529대를 팔면서 올해 들어 최대 월 판매고를 기록했지만,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1.6%나 떨어졌다. 2~4월 내내 전년 대비 반 토막 난 판매량으로 꼴찌를 전전했던 여파다. 경영 정상화 선언 후 첫 신차로 내세웠던 대표 모델 ‘스파크’의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30%가 줄어들었다.

르노삼성은 올 상반기 판매량 4만920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6% 감소했다. 그나마 주력 차종인 ‘QM6’와 ‘SM6’가 각각 1만2804대, 1만2364대를 달성하며 체면을 세웠지만, 나머지는 실적이 저조했다. 특히 클리오의 신차 효과가 미미했다는 게 뼈아프다. 처음으로 르노 브랜드로 출시된 차종으로 ‘해치백의 무덤’으로 불리는 한국 시장에 야심차게 출격했지만, 징크스를 깨지 못한 채 5월과 6월 두 달간 판매고가 1356대에 그쳤다.

판매량 회복을 공통의 목표로 하는 두 회사는 7월부터 적극적인 가격 정책을 꺼내 들었다. 하반기 이렇다 할 신차 발매 계획이 없는 둘로서는 판촉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지엠은 할인 혜택을 통해 지난 두 달 연속 이어진 회복세에 탄력을 붙이겠다는 복안이다. 효자 차종 중 하나인 쉐보레 ‘올 뉴 말리부’에는 최대 290만원 할인을 적용한다. ‘올 뉴 크루즈’, ‘임팔라’, ‘캡티바’ 등은 무이자 할부를 60개월까지 지원하고. 배기량 2.2ℓ 이하의 차량을 보유한 고객에게는 추가 할인도 준다.

르노삼성도 전기차와 ‘클리오’를 제외한 모든 차종의 가격을 30만원씩 낮춘다. ‘SM6’, ‘QM6’, ‘SM7’을 구매하면 100만원 상당의 파노라마 선루프를 무료 장착해주고 새로 출시한 ‘QM3 LE트림’에는 여름 휴가비로 120만원을 환급해준다. ‘클리오’의 경우 36개월 할부 시 금리를 3.6%에서 2.9%로 인하하는 혜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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