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토크박스] 류중일 LG 감독 “맞고 싶어서 맞겠어요?”

“본인도 막고 싶었겠지”

류중일 LG 감독이 3일 잠실 NC전을 복기하며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LG는 9회 초까지 4-3으로 리드를 잡고 있었다. 이때 류 감독은 리드를 지키고자 마무리 투수 정찬헌을 꺼내 들었다. 그러나 정찬헌은 오히려 1이닝 3피안타 1볼넷 3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9회 말 2점을 뽑아내 간신히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으나, 불펜진은 10회 초에만 7점을 내주고 6-13으로 패했다. 특히 김대현은 0.1이닝 5실점이란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류 감독은 “지켜내라고 (김)대현이를 내보냈는데 많이 맞더라. 본인도 막고 싶었겠지”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불펜진 난조에 기분이 좋을 감독은 아무도 없다. 그럼에도 류 감독은 “맞고 싶어서 맞겠느냐”며 애써 마음을 달랬다. “상대 타자들이 공략하기 좋은 높이로만 공을 던졌던 것이 문제였다”라는 지적을 덧붙인 류 감독은 김대현이 아픔을 계기로 한층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랐다.

잠실=이재현 기자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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