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이강인, 스페인 귀화의 ‘명과 암’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이강인(17·발렌시아)의 ‘스페인 귀화’를 위해 스페인축구협회(RFEF)가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들이 내민 카드는 ‘병역 해결’이다. 이강인은 어떤 선택을 할까. 아직 이강인 측은 공식적으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지 '수페르데포르테'는 2일(한국시간) "스페인축구협회는 이강인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3년 전부터 예의주시해 왔다”라며 “오는 2019년 6월30일이 지나면 이강인의 스페인 거주 8년째로 귀화 조건이 성립된다. 스페인축구협회는 곧바로 귀화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구체적으로 보도했다.

이강인은 11세였던 지난 2011년 스페인 명문클럽 발렌시아의 알레빈C에 입단하며 스페인 축구를 본격적으로 몸에 익혔다. 발렌시아의 유스(Youth) 코스를 꾸준히 밟아가며 성장 곡선을 그린 이강인은 번뜩이는 돌파와 정확한 킥, 골 결정력, 그리고 담대한 성격으로 재능을 꽃피우기 시작했다.

10대 나이에 벌써 성인팀인 발렌시아B 무대에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과시했고, 최근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에서도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이강인의 활약은 스페인축구협회의 눈도 사로잡았다. 스페인축구협회가 이강인의 귀화를 추진하면 제시한 당근은 바로 병역이다. 이 매체는 “손흥민이 병역 때문에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8세 이전에 병역을 이행해야 한다”며 “다만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병역은 해결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강인도 곧 병역에 직면한다. 스페인 국적을 취득한다면 병역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굉장히 매력적인 카드이다. 한 사람의 인생이 걸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귀화를 선택한다고 해도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 다만 귀화 선수의 명과 암에 대해서는 분명히 짚어볼 필요가 있다.

스페인에는 이미 대표적인 귀화 선수가 있다. 이번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스페인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한 디에고 코스타(30·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다. 코스타는 사실 브라질 출신이다. 하지만 코스타는 브라질이 자신의 재능을 알아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서운함을 표출했고, 때마침 최전방 공격수 기근에 빠져있던 스페인축구협회의 러브콜로 귀화를 결정했다.

코스타는 귀화 후 스페인 축구대표팀 공격수로 월드컵 무대를 누볐다. 이강인 역시 귀화를 선택한다면, 전성기 시절인 20대 중반의 시간을 축구에 매진할 수 있다. 충분히 부와 명예를 가져다줄 수 있는 시간이다.

하지만 귀화가 모든 것을 가져다준 것은 아니다. 코스타는 귀화 이후 최근까지도 “내가 귀화 선수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고 있다”고 직접 토로하기도 했다. 이는 귀화 선수의 특별한 혜택 뒤에 원하는 만큼 성장하지 못하면 매몰차게 등을 돌리는 그림자도 있다는 것이다. 분명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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