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밴드 너마저… KT, 벗어나기 힘든 총체적 난국

[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피어밴드 너마저…’

믿었던 외인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33·KT)마저 흔들린다. 벗어나기 힘든 총체적 난국이다.

개막 이후 4월까지는 15승16패로 리그 4위, 5월까지도 21승27패로 어느 정도 버텼던 KT지만 6월부터 연패가 반복되고 있다. 5월30일 대구 삼성전부터 23일 수원 SK전까지 4연패-1승-4연패-1승-6연패-1승-4연패의 패턴이다. 승률을 걱정하기 이전에 연패를 끊는 데 급급한 모양새다.

올 시즌이 절반을 지나온 현재 리그는 9위. 순위상 꼴찌만은 면했다. 그러나 10위인 NC가 감독 경질 등 이런 저런 내홍을 겪은 것을 생각하면 올해 역시 사실상 꼴찌다. 아무리 프로야구 구단 중 가장 마지막에 생긴 막내팀이라지만, ‘만년 꼴찌’는 너무하다. 이에 ‘탈꼴찌 사명’을 받고 지난해 부임한 김진욱 KT 감독이 ‘육성 아닌 승리’로 올 시즌 목표를 독하게 잡았지만 반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투타 모두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 24일 현재 KT의 팀 평균자책점은 5.36으로 리그 8위를, 팀 타율은 0.275로 9위를 기록하고 있다.

KT의 투수 라인업은 라이언 피어밴드-더스틴 니퍼트-금민철-고영표의 4선발 체제로 돌아가고 있다. 토종 투수들이 고전하고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용병 피어밴드마저 불안감을 싹트게 하고 있다.

피어밴드는 4월까지 6경기 중 2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잘 버텼다. 그러나 5월초 어깨 불편을 호소해 사실상 한 달 간 개점휴업 상태가 되면서 팀이 하락세로 내려가는 길목을 지키지 못했다. 더불어 지난 23일 경기에서는 6이닝 동안 5안타 2홈런을 맞아 6실점(5자책점)을 하며 무너진 모습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간 호투했던 경기에서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했던 피어밴드는 이날 스스로 무너져 패전투수가 되며 12경기 중 1승(5패)만을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박경수, 황재균과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 등 베테랑들이 고전하고 있다. 베테랑 타자가 해결사 역할을 해내지 못하니 팀 승리도 멀어질 수밖에 없다. 긍정적인 시선으로 보자면, 아직도 절반의 기회가 있다. 최근 코치진 전원개편이라는 초강수를 두기까지 한 KT. 과연 반등을 이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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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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