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스타] 벌써 11승 후랭코프는 두산의 '승리 요정'

[스포츠월드=잠실 정세영 기자] 이쯤 되면 천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넥센을 만나면 극강의 모습을 자랑하는 두산 외국인 투수 세스 후랭코프의 얘기다. 후랭코프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 6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고 두산의 9-3 승리를 이끌었다. 아울러 선두 두산은 이날 승리로 최근 3연패에서 탈출, 시즌 48승째(23패)를 챙겼다.

이날 경기를 앞둔 장정석 넥센 감독은 상대 선발인 후랭코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좋은 투수다. 앞선 대결에서 점수를 뽑지 못했다”며 걱정을 숨기지 못했다. 실제, 후랭코프는 4월15일 고척돔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 투수가 됐다.

장 감독의 걱정은 현실이 됐다. 후랭코프는 이날 최고 150km까지 찍힌 묵직한 직구에 주무기인 컷패스트볼과 체인지업, 투심패스트볼을 골고루 섞어 던지며 상대 타선의 혼을 쏙 빼놓았다. 특히, 컷패스트볼과 투심패스트볼 등 변형 직구로 상대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이날 후랭코프가 넥센 타선을 상대로 잡아낸 탈삼진 개수는 모두 7개. 4회 박병호에게 내준 중월 솔로포가 유일한 옥에 티였다. 경기 뒤 김태형 두산 감독 “후랭코프가 제 역할을 다해주며 호투했다”고 후랭코프의 호투를 칭찬했다.

넥센전뿐만 아니다. 후랭코프는 현재 KBO리그 최고의 투수라고 불러도 손색없는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이날 시즌 11승째를 챙긴 후랭코프는 다승 부문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공동 2위 그룹(8승)과의 격차를 3승으로 벌렸다. 여기에 시즌 평균자책점을 종전 2.67에서 2.58로 끌어내렸다. 이 부문 선두 헨리 소사(2.52)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후랭코프는 두산의 승리 보증 수표나 다름없다. 이날까지 15번의 선발 등판에서 10번을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로 장식했다. 두산은 후랭코프가 등판한 15경기에서 두산은 무려 12승(승률 8할)을 따냈다.

후랭코프는 경기를 마친 뒤 “오늘 컨디션과 기분이 모두 좋았다. 늘 그렇듯이 마운드에서 공격적으로 던졌고, 무엇보다 야수들이 공격과 수비에서 도움을 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포수 양의지의 리드도 빼놓을 수 없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팀이 연패 중이었기 때문에 평소보다 조금 더 압박감을 느끼고 경기에 임했다. 승리가 더 기분 좋고, 지금의 기세를 다음 경기에도 선술들이 다 같이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잠실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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