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돔 토크박스] 한용덕 감독, "고인 물은 썩는다"…강경학 효과 극찬

“고인 물은 썩는다.”

요즘 펄펄 날고 있는 강경학(27)과 관련해 한용덕 한화 감독의 말이다. 강경학은 11일 현재, 7경기에서 0.667(15타수 10안타) 2홈런 5타점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비록 적은 경기 수이긴 하지만 팀 내 최고 분위기 메이커가 됐다. 특히 그동안 약점으로 꼽혔던 수비에서도 완화된 모습을 보이며 일취월장한 모습을 자랑했다.

12일 넥센전에 앞서 한 감독은 강경학에 대해 “박수만 치고 싶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방망이는 예전부터 소질이 있었다. 하지만 수비 쪽이 안 됐었다. 특히 2루수 쪽으로 갔을 때 백핸드 캐치에 약하다. 단 정면에서 잡아서 던지는 건 안정감이 있다”며 수비에서 유격수로 기용한 이유를 밝혔다.

또한 “(강)경학이가 잘해주니까 하주석에게 긴장감이 생겼다. 대체 선수가 있다는 것은 행복한 고민이다. 고인 물은 썩는다. 그동안 한화에는 고인 물이 많았다. 지금은 활기찬 팀으로 바뀌고 있다”며 그가 팀 내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소회를 털어놨다.

강경학은 12일 고척돔 넥센전에서도 4타수 3안타 1볼넷 2득점으로 팀 승리의 물꼬를 텄다.

강경학은 2011년 신인 드래프트 때 2라운드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다. 2015년 성장세를 보여주는 듯했지만 지난 시즌 공수에서 모두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실망감을 안겼다. 하지만 절치부심했다. 최근까지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01을 기록하던 중 지난 3일 콜업됐다. 이후 발전상을 보여주며 그동안 붙박이로 여겼던 하주석의 자리를 기대 이상을 채워주고 있다. 한화가 또다시 서산캠프의 기적에 즐거운 웃음을 짓고 있다. 강경학은 그동안 한화의 숨겨진 보물이었다.

고척돔=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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