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이청용, 월드컵 무대는 ‘윙백 변신’에 달렸다

[스포츠월드=파주 권영준 기자] 이청용(30·크리스탈 팰리스)의 2018 러시아월드컵은 윙백 변신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청용이 남다른 각오로 한국 축구대표팀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이청용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탈 팰리스 소속으로 리그 7경기 출전에 그쳤다. 선발 출전은 1경기뿐이었고, 6경기는 대부분 후반 막판 5분 내외 출전이 전부였다. 선발 출전마저도 풀타임이 아니었다.

실전 감각과 경기력에 의문부호가 붙었지만, 월드컵을 준비하는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청용을 선택했다. 신 감독 역시 고민이 깊었지만, 이청용은 전술 활용도가 크고 월드컵 무대를 2번이나 밟은 경험을 높이 샀다. 이를 위해 로이 호지슨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과 직접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현재 대표팀에 합류해 경기도 파주 NFC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는 이청용은 25일 훈련에 앞서 “앞서 2번의 월드컵을 경험했지만, 이번에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면서 “논란에 대한 부분은 충분히 이해한다. 감수해야 한다. 잘 준비해서 이번 평가전에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자격이 있다는 점을 보여드려야 한다고”고 각오를 전했다.

이청용에게 주어진 과제는 측면 미드필더의 역할이 우선이지만, 윙백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신 감독은 이번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권창훈(디종) 염기훈(수원) 이근호(강원) 등 공격 및 미드필더진 주축 선수의 줄부상으로 구상했던 전술을 접어두고 변화를 주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서는 해당 포지션에 있는 선수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야 효과가 발생한다.

이청용의 경우 측면 미드필더 자원으로만 분류할 경우 메리트가 크지 않다. 스리백 시스템을 가동할 경우, 공격진 스리톱에는 손흥민-황희찬(잘츠부르크)-이승우(헬라스 베로나)-문선민(인천) 등이 실점 감각이나 공격력 측면에서 한발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다. 포백을 가동한다고 가정해도 마찬가지다. 이재성(전북)을 오른쪽으로 돌리고, 대표팀에서는 측면 수비수로 발탁됐지만 소속팀에서 왼쪽 미드필더로 줄곧 출전한 김민우를 배치하는 것이 경기력 측면에서는 유리할 수 있다. 결국 경기력과 실전 감각 부재라는 변수에 발목을 잡힐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청용이 오른쪽 윙백 포지션을 소화할 경우 멀티플레이어로서의 가치는 커진다. 상황에 따라 포백의 측면 미드필더로 뛰다가 스리백 전환시 윙백으로 전환할 수 있다면 그만큼 활용도 측면에서 메리트가 생기는 것이다.

이청용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이청용은 “감독님께서 어떤 임무를 주실지 모르겠지만, 많은 부분을 준비해야 한다”며 윙백 포지션 소화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다는 뜻을 에둘러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평가전에서 2차례 윙백으로 A매치에 출전했다. 당시 수비력에 대한 숙제가 남았다”며 “수비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실전 감각을 빨리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몸 상태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훈련과 평가전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설명했다.

이청용은 “감독님께서 논란 속에서도 나를 믿어주셨다. 나는 그 믿음에 100% 보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라며 “앞선 월드컵과 달리 이제는 고참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말보다는 경기장에서 경기력으로 솔선수범하고 싶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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