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현대캐피탈, 전광인 영입전… '파다르+전광인' 가능할까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FA 최대어’ 전광인(27)이 자유계약(FA) 시장으로 뛰어든다. 이 가운데 현대캐피탈이 전광인 영입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해 시선을 모으고 있다.

전광인은 지난 9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한국 남자 국가대표팀 훈련 미디어데이에서 “FA 시장에 나가겠다는 의사를 소속팀인 한국전력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3~2014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은 전광인은 입단 5시즌 만에 FA자격을 얻었고, 이제 곧 자유의 몸이 된다.

오는 14일 우선협상 기가 마감일이 끝나면, 15일부터 곧바로 전광인 영입 전쟁이 펼쳐진다. 2차 협상 기간 마감일인 18일까지 단 4일 안에 승부를 내야 한다. 이에 각 구단은 벌써 전광인 영입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한국 최고의 레프트로 꼽히는 전광인에 군침을 흘리지 않을 구단은 없다. 벌써 KB손해보험은 전광인을 연봉 7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해 영입한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이에 KB손해보험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펄쩍 뛰었다. 그만큼 전광인의 행선지에 모두가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뜻이다.

일단 전광인 영입에 군침을 흘리는 구단은 앞서 언급한 KB손해보험을 필두로 현대캐피탈, 삼성화재, 우리카드로 압축할 수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오른 대한항공은 정지석-곽승석으로 이어지는 최강 레프트 라인이 굳건하고, OK저축은행은 이번 시즌 FA 자격을 획득한 송명근을 잡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이 가운데 현대캐피탈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시선이 쏠리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최근 FA 영입보다는 유망주 육성에 신경을 쏟았다. 지난 시즌에도 유망주 유출을 막기 위해 ‘FA영입은 없다’고 일찌감치 선언한 뒤 이시우, 김재휘, 차영석, 허수봉 등 신예 성장에 집중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다르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대한항공에 고개를 숙이며 아쉬움을 삼켰다. 최태웅 감독 부임 이후 체질 개선에 성공하며 3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으나, 2번이나 고배를 마셨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이후라 아쉬움이 컸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전광인 영입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선수 선발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11일 이탈리아 몬차에서 열린 KOVO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크리스티안 파다르(헝가리)를 지명했다. 라이트 포지션인 파다르가 현대캐피탈에 합류하면서 문성민이 레프트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다. 레프트 라인에 수비력을 지닌 선수가 필요하다. 전광인이 합류할 경우 문성민-전광인으로 이어지는 최강 공격력에 수비력까지 지닌 레프트 라인을 형성할 수 있다.

현대캐피탈이 시선을 모으는 이유는 전광인의 발언도 한몫을 했다. 전광인은 “더 좋은 환경에서 배구를 하고 싶다. 좋아하는 배구를 즐겁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안고 있는 전광인은 철저한 몸 관리가 가능한 시설을 갖춘 배구단에서 운동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물론 삼성화재 역시 STC라는 국내 최고의 시설을 보유하고 있고, KB손해보험과 우리카드 역시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라 전광인 영입에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과연 어떤 구단이 전광인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15일부터 시작하는 2차 협상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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