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김연경·정호영 ‘첫 만남’… 여자배구 ‘향후 20년’ 달려있다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30·상하이)과 ‘기대주’ 정호영(17·선명여고)이 처음으로 만난다. 여기에 한국 여자배구의 향후 20년이 달려있다.

차해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오는 5월15일부터 막을 올리는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아래 네이션스리그)에 나선다. 네이션스리그는 지난해까지 진행한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를 대신해 새롭게 출범하는 국제대회이다. 올 시즌 네이션스리그 일정은 1주차부터 5주차까지 중국→한국(수원)→네덜란드→태국→아르헨티나로 이동하며 총 15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다. 5월15일에 첫 경기를 시작해 6월14일까지 이어지는 일정이다. 만약 5위 안에 들 경우 중국 난징에서 결선 라운드까지 치른다.

이에 차해원 감독은 유망주부터 에이스 김연경까지 한국 여자배구 선수를 망라해 대표팀을 구성했고, 이미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일정을 마친 김연경도 합류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 가운데 최대 관심사는 정호영과 김연경의 만남이다. 차 감독은 대회 성적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표팀의 리빌딩까지 고려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정호영의 성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실 정호영은 이번 대표팀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오는 6월 중순에 열리는 ‘2018 19세 이하 아시아선수권대회’ 참가한다. 애초 차 감독은 정호영을 성인 대표팀에 불러들일 계획이었으나, 청소년 대회를 경험하고 합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에 정호영이 대표팀에 합류하는 시기는 청소년 대회 직후인 네이션스리그 막바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차 감독이 정호영의 합류에 시선을 쏟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정호영은 190㎝의 장신에 점프력과 공격 타점도 높다. 최근 강원도 태백에서 열린 고교 대회를 관전한 V리그 감독들은 이구동성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가진 재능과 피지컬은 분명 최고"라고 전했다. 정호영은 지난 2016년 9월 만 15세의 중학생 신분으로 성인 대표팀에 발탁되면서 역대 여자배구 최연소 국가대표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정호영은 애초 큰 키 때문에 센터 포지션과 라이트를 병행했으나, 고교 진학 후 붙박이 라이트로 성장하고 있다. 정호영이 급성장을 해준다면, 한국 여자배구는 레프트 김연경-라이트 정호영으로 이어지는 190㎝의 장신 좌우 쌍포를 가동할 수 있다. 김연경과 정호영의 만남이 그래서 중요하다. 대표팀에서 김연경과 정호영이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호영은 분명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지만, 기대만큼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파워와 체력은 물론 근육량을 끌어올려 신체 밸런스도 잡아야 한다. 또한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이 배워야 하며, 공격의 선택과 집중에 대한 부분도 몸으로 익혀야 한다. 이 시점에서 김연경과 만난다는 것은 정호영에게 큰 기회이다. 멘토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김연경의 최대 강점은 강력한 공격력과 탄탄한 수비력을 겸비했다는 점, 그리고 경기 흐름을 읽으며 공격의 강약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연경이 세계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한 이유도 바로 수비 능력에 있고, 이를 바탕으로 해결사 능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정호영이 더 큰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습득해야 할 부분들이기도 하다.

주목할 점은 정호영은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한 지도자는 "플레이를 살펴보면 리시브에 대한 기본기와 기본적인 감각이 있는 선수"라며 "계속 다듬어 간다면 리시브에서도 강점을 나타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배구 최고의 선수로 성장하는 과정을 몸으로 겪은 김연경이 정호영의 성장에 밑그림을 그려준다면, 그만큼 한국 배구의 발전도 도모할 수 있다.

김연경과 정호영의 첫 만남. 시선이 쏠리는 이유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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