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토크박스] 두산 김태형 감독 "자꾸 이러면 다큐멘터리로 갈거야"

“자꾸 이러면 다큐멘터리로 갈 거야. 예스(Yes) 혹은 노(No)로!”

김태형 두산 감독의 협박(?)이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2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SK와 원정경기를 앞둔 3루 쪽 두산 더그아웃.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김태형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두산은 외국인 타자의 부진과 마무리 부재 등 악재 속에서도 이날 경기 전까지 18승6패로 1위를 질주 중이다. 이날 취재진이 “각종 타격 수치도 떨어지는 데 두산이 1위에 올라 있다”고 칭찬하자, 잠시 고민한 김태형 감독은 “감독의 영향”이라며 농담을 툭 던졌다. 김 감독은 자신의 말에 취재진의 눈매가 번뜩이자 곧바로 말을 취소했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 진 뒤였다. 취재진이 “멘트를 꼭 살려야겠다”고 수첩에 글을 적는 시늉을 했다. 그런데 가만히 당할 김 감독이 아니었다. 김 감독은 “이거 안 되겠어. 자꾸 이러면, 다큐멘터리로 갈 거야. 예스 혹은 노로”라며 으름장을 놓았고, 이내 더그아웃은 웃음바다가 됐다. 

인천=정세영 기자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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