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휴먼자산, KDB생명 농구단 인수 ‘속도전’… 핵심 포인트는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해체한 여자프로농구 KDB생명이 새로운 이름으로 재탄생할 수 있을까. 일단 인수 의지를 밝힌 기업이 나타났다. 바로 금융투자 회사인 휴먼자산운용(이하 휴먼자산)이다. 업무가 일사천리로 진행된다면 당장 2018~2019시즌부터 운영할 수 있다. 다만 이번 인수 작업의 핵심은 ‘장기 운영 계획’이다. 속도전보다는 신중함이 필요한 시점이다.

휴먼자산은 18일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에 KDB생명 구단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휴먼자산 측은 "회사 주요 구성원이 경기도 구리시에 연고를 두고 있어 그동안 구리시 발전을 위해 학계 및 산업계에서 꾸준히 노력을 해왔다”며 “KDB생명의 해체 사태로 구리시에 유일했던 프로팀이 해체되면 구리시 체육환경과 시민들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되므로,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구단 인수를 검토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KDB생명은 지난 2017~2018시즌 종료 후 완전 해체를 선언했다. 이후 인수 기업이 나타나지 않아 현재 WKBL이 위탁 운영 중이다. WKBL은 KDB생명이 해체하면서 지급하기로 한 1년 치 운영비로 2018~2019시즌을 치른다는 계획이었다. 이 가운데 휴먼자산이 인수 전향서를 제출하면서, 새 구단 창단과 관련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당장 2018~2019시즌부터 위탁 운영 없이 6개 구단 체제에서 시즌을 치를 수 있는 국면을 맞이한 것이다.

일단 휴먼자산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만큼 KDB생명 구단에 대한 전수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휴먼자산이 WKBL 측에 요청한 전수조사 기간은 60일이다. 전수 조사가 끝난 뒤 휴먼자산 측에서 인수를 결정하면, WKBL 측에서 이사회 및 총회를 통해 본격적인 인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사실 휴먼자산이 적극적인 행보로 외국인 선수 선발일인 6월19일 이전 창단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이미 선수단은 그대로 남았고, 자유계약(FA) 자격을 획득한 한채진, 조은주와 재계약을 마쳤다. 현재 위탁 운영 중인 WKBL은 협상이 결렬된 이경은이 2차 협상에서 새 팀을 찾지 못할 경우 다시 협상하겠다는 계획이다. 창단과 함께 감독 및 코치진을 선발하고, 6월19일 외국인 선수까지 뽑으며 시즌을 치를 수 있는 기본적인 윤곽은 잡을 수 있다.

다만 서둘러서는 안 된다. 현재 휴먼자산의 인수 과정에서 가장 신중하고 접근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장기 계획이다. 휴먼자산이 장기적으로 농구단을 운영할 마스터 플랜이 있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만약 휴먼자산이 1~2년 운영 후 다시 농구단을 해체할 경우 WKBL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WKBL 관계자는 “휴먼자산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기 전 WKBL 측과 3~4차례 만나 대화를 나눴고, 인수에 적극적”이라면서도 “중요한 것은 휴먼자산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을 운영할 수 있느냐이다. 빨리 창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WKBL 전체를 위해서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WKBL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