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토크박스] 류중일 LG 감독 "제가 눈이 좀 높아가지고요."

“제가 눈이 좀 높아가지고요.”


류중일 LG 감독의 눈은 어디에 달린걸까. 12일 SK전을 앞둔 잠실구장, 이날 LG의 선발 투수는 타일러 윌슨이었다. 지난 시즌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의 빈 자리를 대신에 팀에 새로 합류한 윌슨은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선 것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KBO리그에 연착륙하는 모양새다. 야구 외적인 부분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얼굴에 ‘나 착함’이라고 써있다. 내가 이제까지 본 외인 중에서 인성으로는 1등이다”라는 게 류 감독의 표현. 그런데도 사령탑의 눈에는 아직은 부족한 점이 먼저 보이는 모양이다. “6이닝이 돼서 바꾸는 게 아니라 투구수가 100구 내외까지 많아져서 바꾸는 것이다. 볼질을 하는 투수는 아니지만 강력하게 삼진을 잡을 만한 결정구가 없어서 컷트도 많이 나온다”라며 아쉬운 소리를 했다. 그러나 윌슨은 탈삼진 24개로 이 부문 리그 1위(11일 현재)에 올라있는 상태. 류 감독은 “제가 눈이 좀 높다“라며 웃었고, 끝없는(?) 욕심에 취재진 사이에서도 웃음이 터졌다.

잠실=이지은 기자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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