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토크박스] 박정배 SK 투수 "내가 캡쳐해서 보내줬잖아"

“내가 캡쳐해서 보내줬잖아.”


박정배 SK 투수는 지난 10일 잠실 LG전에서 내내 더그아웃을 지켰다. 4-1 리드 상황에서 9회 마운드에 오른 건 마무리 박정배가 아닌 윤희상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이동한 윤희상이기에 세이브 요건이 성립하는 상황에서 등판을 한 것도 처음. 출발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불안했지만, 마지막은 삼진으로 마무리하며 결국 프로 14년 차에 첫 세이브를 따냈다. 이튿날 이를 돌이키던 박정배는 잔뜩 흥분했던 동생의 모습이 영 귀여워(?) 보였던 모양이다.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하던 모습을 똑같이 따라하고는 “무슨 한국시리즈인줄 알았다. 너무 좋아하길래 경기 끝나고 영상을 캡쳐해서 보내줬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형의 짖궂은 장난에 윤희상은 “첫 세이브인데 좀 좋아하면 안되냐”라고 항변했다는 후문. 이를 전해들은 취재진 사이에서도 웃음이 터졌다.

잠실=이지은 기자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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