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민과 오재원…‘너희들이 잘해야해!’ 감독의 외침

[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허경민과 오재원.” 김태형 두산 감독의 입에서 두 명의 이름이 나왔다

두산의 올 시즌 가장 큰 변수는 새 외국인 선수들. 린드블럼과 후랭코프, 또 야수 파레디스다. 감독은 물론 팬들까지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그 속에서 또 다른 반등의 주인공을 기대하고 있다. 3루수 허경민과 주장이자 2루수 오재원이다.

허경민은 지난해 130경기 타율 0.257(369타수 95안타) 40타점 50득점에 머물렀다. 수비력은 걱정이 없지만 방망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허경민은 “야구 하면서 가장 아픈 시즌”이라고 뒤돌아봤다.오재원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27경기에서 타율 0.237(334타수 79안타) 7홈런 40타점 7도루에 그쳤다. 백업멤버였던 2009년 타율 0.230을 기록한 뒤 가장 저조했다.

김태형 감독은 “허경민과 오재원이 잘해줘야한다”고 한 이유는 그 둘이 타선 구성 및 팀분위기의 핵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두산은 외야수 민병헌의 롯데 이적으로 톱타자가 사라졌다. 마땅한 자원이 없다. 캠프와 시범경기 내내 박건우를 1번으로 시험했지만 지난해 3번타자로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뿜어낸 선수다. 4번 김재환과의 시너지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이를 배제하고 1번으로 내세우기는 너무 아깝다. 그래서 24일 개막전 톱타자로 김 감독은 박건우 대신 허경민을 기용했다.

문제는 허경민의 타격감이 작년과 같다면 감독의 머리가 아프다. 현장에서 ‘아마 두산 1번타자는 매일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는 이유다. 실제 24일 개막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오재원은 지난해 부진으로 겨울 동안 사비 수천만원을 들여 LA로 떠나 개인레슨까지 받았다. 너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에서 김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타격자세에서 아쉬움이 있어도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 스스로 길을 찾길 바라는 마음이다.

특히 오재원은 주장이다. 오재원이 부진하면 팀 분위기 전체가 가라앉을 수 있다. 주장의 진짜 권위는 그라운드에서 나온다. 김 감독이 오재원의 반등을 절실히 바라는 이유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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