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포커스] ‘해결사’윤희상-‘마무리’박정배, SK 불펜진 올핸 다르다?

[스포츠월드=인천 정세영 기자] SK 불펜 마운드가 시즌 개막전에서 희망의 빛을 던졌다.

지난해 트레이 힐만 SK 감독이 가장 고전한 분야는 불펜이다. 지난시즌 SK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5.63으로 리그 평균인 5.15보다 0.48 높았다. 불펜 평균자책점 순위는 리그 전체 7위였다. 마무리는 더욱 심각했다. 2017시즌 SK의 블론 세이브는 24개로 리그 전체 1위였다.

그래서 힐만 감독은 겨우내 2018시즌 사용할 불펜 구상에 가장 많은 시간을 들였다. 스프링캠프를 끝내면서 올 시즌 마무리 투수 자리에 박정배를 확정했고, 캠프 연습 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윤희상과 서진용, 박희수 등을 필승조를 정했다.

올해 키 플레이어는 박정배와 윤희상이다. 박정배는 지난시즌 SK 불펜에서 가장 견고한 구위를 과시한 투수였다. 실제 마무리로 나섰을 때 가장 안정감이 있었다. 실제 지난해 마무리로 나선 불펜 투수 중 평균자책점(3.57)이 가장 뛰어났다. 윤희상은 2004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 불펜투수로 변신했다. 힐만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제구가 좋고 주무기(포크볼)가 좋은 윤희상이 1이닝은 가볍게 막아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윤희상도 올해 오직 불펜투수로 던진다는 생각으로 몸을 만들어왔다.

이 두 투수가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불펜 두께도 달라질 수 있다. 뚜껑을 열자, 두 조합의 위력은 대단했다. 지난 24일 롯데와 홈에서 시즌 개막전을 치른 SK는 5-5로 맞선 7회말 김동엽의 솔로 홈런으로 1점차 리드를 잡았다. 8회초 힐만 감독의 선택은 윤희상이었다. 윤희상은 1사 후 이병규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집요한 견제로 대주자 나경민을 견제 아웃 시켜 투아웃을 만들었다. 이어 나온 박헌도를 3루 땅볼로 잡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9회에는 마무리 박정배가 마운드에 섰다. 박정배는 민병헌, 손아섭, 전준우로 이어지는 상대 상위 타선을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막아내고, 경기를 매조졌다.

경기 후 힐만 감독은 믿었던 두 투수의 활약에 크게 고무된 모습이었다. 특히, 힐만 감독은 “오늘 불펜이 어려운 상황에서 잘 막아줬다. 이 점이 승리의 요인이다. 특히 박정배가 자신 있는 투구로 중요한 경기에서 세이브를 거뒀다”고 활짝 웃었다.

물론 이제 개막 1경기를 치렀다.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앞서 열린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두 투수를 바라본 코칭스태프와 프런트는 “올해 불펜은 안 해도 되겠다”는 말을 자주했다. 그만큼 두 투수의 구위가 완벽하다는 것이었다. 기대대로 첫 출발이 좋다. SK가 불펜 걱정을 덜 수 있다면, 올해 KIA와 두산 등과 함께 강력한 3강 후보로 손색이 없을 듯하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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