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스타] 박건우, 1번 타자 옷도 깔끔하게 입었다

[스포츠월드=잠실 권기범 기자] ‘타순이 무슨 상관이랴∼’

올해 새롭게 톱타자 역할을 맡은 박건우(28·두산), 그 부담감이 컸지만 이제 곧 개막이다. 극복해야한다. 그리고 시범경기 막바지 시원한 홈런포로 마음의 부담을 털면서 개막준비를 끝냈다.

박건우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시범경기 한화와의 홈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역전 스리런포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역전승리의 주역이 됐다. 두산은 5회말 5득점, 6회말 8득점 등으로 14-2 대승을 거뒀다.

선발 곽빈이 2이닝 2실점으로 불안하게 출발하며 일찌감치 바통을 내려놓았고 홍상삼 박치국 이현승 김정후 등 김태형 감독은 불펜점검에 나섰다. 승패는 신경쓰지 않았지만 타자들은 다르다. 안타 생산을 이어가야 마음이 놓인다.

5회말 5득점, 그 속에 박건우의 스리런포가 녹아있다. 1-2로 뒤진 5회말 1사 후 8번 백민기와 9번 김재호의 연속안타로 1, 2루 밥상을 차려놓자 박건우가 숟가락을 들었다. 두 번째 투수 김민우의 4구째 슬라이더를 그대로 통타, 좌중월 역전 스리런포로 연결했다. 시범경기 2호. 앞서 1회말 선두타자 때 기록한 중전안타로 멀티히트를 완성한 박건우는 6회초 수비 때 좌익수 정진호와 교체되면서 웃으며 더그아웃에 앉았다. 두산은 그 뒤 김재환의 시범경기 1호이자 투런포가 나와 빅이닝으로 단숨에 경기를 갈랐다.

올해 박건우는 톱타자다. 민병헌이 롯데로 FA 이적하면서 1번 타자를 잃었다. 김 감독은 고심 끝에 박건우를 낙점했다. 지난해 131경기에서 타율 0.366(483타수 177안타) 20홈런 78타점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해 리그를 대표하는 3번 타자로 자리를 잡았고, 3구 내에 승부를 보려하는 박건우의 공격적 스타일에 맞지 않아 고민했지만 대안이 없었다. 더욱이 민병헌의 공백을 새 외인 파레디스로 메워보려했지만 ‘붕붕스윙‘에 수비력도 마뜩지 않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실제 파레디스는 이날 6번 지명타자로 나섰다.

팀 전체를 위한 결정, 박건우는 받아들였다. 좀더 공을 많이 보려고 노력했고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조금씩 톱타자의 부담감을 극복하고 있다. 시범경기 타율도 0.350(20타수 7안타)로 나쁘지 않다. “1번 타자가 초구로 죽으면 팀 분위기기 가라앉는다”고 걱정했던 박건우.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 어디를 배치해도 잘하는 선수는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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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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