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인 PD “‘손 꼭 잡고’ 속 ‘어른 멜로’의 강점? 한혜진의 복귀작”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정지인 감독이 네 주연 배우를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20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수목미니시리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이하 ‘손 꼭 잡고’)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정지인 PD을 비롯해 배우 한혜진, 윤상현, 유인영, 김태훈이 참석했다.

연출을 맡은 정지인 PD는 “간단하게 신파극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겠지만 그 신파 속에 양가적 감정이 얽힌 드라마다. 극한 상황에서 네 인물의 관계가 어떻게 바뀌고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 지켜봐달라”며 관전 포인트를 꼽았다.

또한 “요즘 드라마들은 사건을 베이스로 해서 전개되는 경우가 많은데, 대본 보면서 신기했던 게 오로지 감정선만으로 쭉 간다는 점이었다. 읽을 때는 재미있는데 어떻게 표현해야 감정이 전달될까 고민됐다. 다행히 네 배우 모두 작가님께서 그려놓은 감정선을 잘 표현해주시는 것 같다”며 배우들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손 꼭 잡고’는 생의 마지막에 선 주인공 현주(한혜진)를 중심으로 아내와 가족을 위해 성공을 꿈꾸는 도영(윤상현), 가슴에 깊은 상처를 안고 사는 다혜(유인영), 아내를 잃고 위태로운 삶을 사는 석준(김태훈)이 얽히고설키면서 폭풍 같은 이야기를 다룬다. 극한 상황에 놓인 부부가 각자의 사랑을 만난다는 점에서 ‘불륜 드라마’라는 의심이 들기도 했다.

이에 정 PD는 “사실 저는 결혼을 하지 않아 (극 중 상황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주변에 결혼한 지인들이나 배우들의 이야기를 들었다”며 “작품 속에는 결혼한 지 10년 차에 첫사랑이 돌아온 남편, 죽음을 준비하면서 의사와 만난 아내 이렇게 두 가지의 사랑이 있다. 남편은 그 사랑을 잊지 않고 있었다. 불륜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생각이고, 드라마로 표현될 수 있는 사랑이다. 반면 아내 현주의 사랑은 절망 속에서 생명을 살리고자 하는 의사의 마음이 희망이라는 감정과 같이 가면서 사랑의 형태로 발전되는 것이다. 불륜이라고 보기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최근 ‘어른 멜로’를 다루는 드라마가 다수 방영되고 있다. 경쟁작들과 비교해 ‘손 꼭 잡고’만의 차별점을 질문하자 정 감독은 “배우 한혜진이 오랜만에 나온다는 것”이라고 대답하며 “배우 개개인에 대한 집중도가 높다. 배우들이 연기와 케미를 보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한편, ‘손 꼭 잡고’는 삶의 끝자락에서 예기치 않게 찾아온 사랑, 설레고 찬란한 생의 마지막 멜로를 그린 드라마. 드라마 ‘명성황후’, ‘달콤한 인생’ 등을 통해 시대극과 현대극을 아우르며 필력을 과시한 ‘드라마계의 대부’ 정하연 작가와 드라마 ‘자체 발광 오피스’를 통해 통통 튀는 연출력을 뽐낸 정지인 감독이 손을 잡고 선보이는 2018년 MBC 첫 수목 미니시리즈로 오는 21일 밤 10시 첫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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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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