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찬호의 갱년기이야기] 1. 건강 회색지대, 줄기세포로 잡는다?

사회적으로 ‘동안’이 선호되는 요즘이다. 요즘 중장년층은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외모관리가 잘 된 경우가 많다. 하지만 ‘건강나이’는 어떨까? 아무리 젊어보여도 점점 떨어지는 체력과 컨디션에 ‘나이는 속이지 못한다’며 토로하는 사람이 적잖다.

보다 젊게 살아가려면 ‘건강 회색지대(gray zone) 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다. 의학이 발달하고, 건강관리에 신경쓰는 사람이 늘며 큰 병에 시달리는 사람은 줄었다. 하지만 ‘아프지 않은 상황’에서 컨디션 저하, 만성피로 등에 시달리는 것은 여전하다. 이런 경우 병원을 찾아도 검진 결과 ‘문제가 없다’고 나오니 불편해도 그저 참고 산다. 보양식을 챙겨 먹고, 열심히 운동해도 그뿐이다.

요즘엔 병이 없어도 이러한 컨디션 저하를 관리하며 질병발생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예방의학적 항노화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건강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컨디션을 증진해 젊은 시절의 체력에 가까이 돌리는 게 목표다. 한마디로 질병과 건강 사이의 경계인 회색지대를 다스리는 것.

현대인의 80%가 속해 있는 회색지대는 건강과 질병 사이의 불완전한 상태를 말한다. 건강검진 결과 문제가 없어도 스스로 만성피로, 체력저하 등을 느끼는 경우가 여기에 속한다.

이러한 회색지대 관리는 줄기세포치료와 기능의학, 세포검사 등을 통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 라이프스타일 분석부터 건강지표검사까지 전담하는 안티에이징 특화 ‘줄기세포 헬스케어 디자인’에 나서는 게 요지다. 생활습관 관리만으로는 어려운 건강관리를 보다 수월하게 도와준다.

재생의학에서 빠질 수 없는 줄기세포는 노화와 갱년기 증상을 완화해준다. 자기재생능력 및 분화능력을 가진 원시세포로 망가진 세포를 재건해 노화를 막는다. 난치병 치료 연구에도 널리 쓰이고 있다.

이런 줄기세포를 아프기 전에 미리 적용하면 노화된 세포를 젊은 세포로 되돌려 원기와 스태미나를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단순히 외모를 젊게 되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체력부터 성기능까지 증진시키다보니 점점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줄기세포치료는 초기에 상당히 고가의 비용으로 ‘부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하지만 연구가 많이 이뤄진 현재에는 과거에 비해 치료비용도 줄어들었다. 오히려 우리나라보다 안티에이징 치료에 줄기세포를 많이 활용하는 일본·미국 등보다 가성비가 좋다.

요즘 해외 교포 중에는 귀국 시 짬을 내 국내 병원에서 줄기세포 안티에이징 치료를 받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줄기세포 치료는 최근 구매할 수 있을 만한 합리적인 럭셔리를 의미하는 ‘어포더블 럭셔리’로 자리잡은 듯하다.

다양한 줄기세포 치료 중에서도 이를 그대로 주사하는 ‘정맥주사(IV)’의 수요가 높다. 링거를 통해 줄기세포 속 SDF-1α, PDGF, TGF-β1, VEGF 등 세포성장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그대로 체내로 들어온다. 결과적으로 신체세포가 활성화되고, 허약한 혈관이 강화되며, 신생혈관이 생성된다. 평생 줄기세포를 주기적으로 정맥주사받은 쥐의 수명은 그렇지 않은 쥐보다 30% 증가했고, 더 활기찼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줄기세포 정맥주사는 자신의 조직에서 순수 성체줄기세포만 걸러내고, 이를 배양하지 않고 안전하게 링거로 주입해 간단히 이뤄진다. 주입된 줄기세포는 혈관 생성과 단백질 합성을 돕는 과정에서 피로회복이나 기초체력 향상, 성기능 개선 등 전반적인 신체기능을 향상시킨다. 줄기세포를 배양하지 않고 바로 주입해 안전성도 높일 수 있다.

줄기세포 정맥주사는 비타민주사·태반주사처럼 자주 맞을 필요 없이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함께 1년에 1~2회 시행하면 충분하다. 이렇다보니 한국에 자주 나오기 어려운 해외교포는 물론 시간이 부족한 중장년층 이상 정치인·사업가·경제인 등으로부터 수요가 높은 편이다. 나이가 들어 체력이 예전 같지 않지만 입지는 높아져 소화해야 할 업무는 오히려 늘어난 경우 고려할 만한 건강관리법으로 꼽힌다.

조찬호 청담셀의원 대표원장, 정리=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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