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손흥민, 2골 폭발에도 조기교체… 체력 안배일까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손흥민(25·토트넘)이 멀티골을 작렬하며 존재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여전히 출전과 관련한 물음표는 남는다. 이날도 후반 22분 델레 알리와 교체,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체력 안배를 위한 교체일까. 최근 행보를 살펴보면 의문이 남는다.

손흥민이 오랜만에 폭발했다. 손흥민은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치른 로치데일(3부 리그)과 ‘2017~2018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16강 재경기에서 2골·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2, 13호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지난 1월14일 에버턴전 이후 46일 만에 득점포를 추가했다.

이날 공격 2선 좌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23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에릭 라멜라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를 앞에 두고 방향 전환으로 타이밍을 뺏은 후 오른발로 정확하게 감아 차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후반 20분에도 라멜라의 침투 패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며 밀어 넣었다.

득점뿐만 아니라 연계 플레이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후반 8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수비진 틈으로 침투하는 루카스 모우라에게 정확하면서도 날카로운 패스를 찔렀다. 수비수 모두가 발을 쓸 수 없는 패스였다. 패스를 받은 모우라가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요렌테가 해결하며 득점을 추가했다. 모우라의 어시스트로 기록됐지만, 손흥민의 침투패스는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어 6분 뒤에는 직접 도우미로 나섰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순식간에 2명의 수비수를 제치는 스피드로 침투한 뒤 공중으로 띄우는 크로스를 전달했고, 이를 요렌테가 머리로 연결하며 쐐기골을 작렬했다. 손흥민의 스피드와 센스가 눈에 띄는 장면이었다.
자신의 능력을 모두 보여준 손흥민은 후반 22분 델레 알리와 교체, 벤치로 나왔다. 오는 4일 영국윔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허더즈필드 타운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를 앞두고 체력 안배 차원에서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마우리시우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의 용병술을 살펴보면 분명 의문이 남는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포함 최근 경기에서 주전 스쿼드 외 전력으로 분류된 것 같은 행보를 보였다. 특히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는 지난 1월14일 에버턴전 이후 치른 5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경기가 없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등 주요 경기에서 모두 교체 아웃 또는 투입됐고, 반대로 지난 19일 FA컵 재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두고 영국 현지 언론은 “포체티노 감독이 팀 득점 2위 손흥민을 왜 교체 자원으로 활용하는지 알 수 없다”는 내용의 기사를 쏟아냈다. 물론 최근 손흥민의 몸 상태가 한풀 꺾인 모습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날 경기처럼 출전 시간을 보장받으면 언제든 제 역할 이상을 할 수 있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여전히 “손흥민은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선수”라고 해명했지만, 이 논란은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토트넘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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