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감동과 환호의 17일, ‘평화’롭고·‘흥행’했고·‘안전’했던 평창올림픽

[스포츠월드=평창 정세영 기자] ‘굿바이, 평창.’

전 세계 스포츠인들의 ‘겨울 축제’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25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폐회식과 함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미래의 물결’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폐회식은 각국 선수단과 자원봉사자, 관람객 등이 하나로 어우러진 피날레 무대를 연출했다. 4개의 옴니버스식 공연에서는 조화와 융합을 통한 공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달했다. 참가 선수들은 서로 감동과 환희의 순간들을 되돌아보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

이번 평창올림픽은 92개국에서 2920명의 선수가 참여해 역대 최다기록을 세웠고, 금메달 수도 동계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100개(102개)를 넘어서는 대회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선수 146명을 포함해 역대 최대 규모인 221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를 따내 종합 4위에 들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금 5개, 은 8개, 동 4개로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모두 17개의 메달을 따냈고,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따낸 14개(금 6·은 6·동 2)를 훌쩍 넘어서 역대 올림픽 출전 최대 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등 전통적인 효자 종목에서 메달을 쓸어 담았다. 그간 메달을 따내지 못한 스키(스노보드), 스켈레톤, 컬링, 봅슬레이 등 다른 종목에서도 메달이 나온 것은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소득으로 꼽힌다. 한국이 동계올림픽 6개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회 운영은 ‘역대 가장 성공적이었다’라는 칭찬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12개 경기장(설상 7개·빙상 5개) 시설과 빙질·설질은 세계 최고수준으로 평가받았고, 각종 신기록이 쏟아졌다. 여기에 조직위원회가 가장 자신 있게 내세운 최첨단 ICT(정보통신기술) 기술은 평창올림픽만의 특징이다.

개회식에서 남북 공동입장을 비롯해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되는 등 ‘평화 올림픽’이라는 찬사도 받았다. 첨단 장비를 활용한 24시간 감시체계를 통한 물샐 틈 없는 보안검색, 대테러, 안전활동 등도 만점을 받을 만했다.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던 장면도 있었다. 개회식을 앞두고 사상 유례없는 추위가 대회가 열린 평창과 강릉을 몰아쳤다. 또, 대회 개막을 앞두고는 자원봉사자의 열악한 처우 문제가 큰 이슈로 떠올랐고, 예상치 못했던 노로바이러스 감염자가 늘면서 보건당국을 긴장케 했다. 하지만 조직위와 정부는 문제가 더 커지기 전에 빠르게 대처하면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가장 걱정했던 흥행 성적 역시 좋았다. 입장권은 판매 목표치(106만8000장) 대비 100.2%가 발매됐고, 유료 누적 관중도 지난 23일까지 114만2000명을 기록했다. 사실 조직위원회는 대회 기간 중 설 연휴(15~18일)가 끼어 있어 관중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설 연휴 기간인 나흘간 동안 유료관중 46만 명이 강원도 강릉과 평창 일대를 방문했다. 지난해 초만 해도 3000억 원 적자를 예상했지만 지금은 세입과 세출의 균형 재정을 달성했고, 흑자 재정으로도 갈 수 있다고 내부적으로 분석했다.

폐회식을 앞두고 만난 네덜란드 언론 ANP의 동계스포츠 전문 티스 스미닉 기자는 “역대 동계올림픽 중 가장 불만이 나오지 않은 대회다. 이렇게 완벽한 올림픽을 취재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평창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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