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배우 조재현은 진짜 나쁜남자였다. 배우 최율의 폭로로 세상에 알려진 성추문을 끝내 인정,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그동안 걸어온 행보와는 사뭇 다른, 명품 배우의 불명예 퇴장이 아닐 수 없었다.

조재현은 성추문 논란이 불거진 다음날인 24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그간의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먼저 조재현은 “처음 저에 대한 루머는 ‘극장주 겸 배우라고 거론하며 막내 스태프를 무릎 위에 앉히고 강제로 키스를 했다’였다. 그 때까지만 해도 사실과 다른 면이 있어서 해명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후 다른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의 인터뷰 기사를 접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음해라는 못된 마음이 컸던 것 같다. 추측성 기사도 있어 얄팍한 희망을 가지고 마무리되길 바라기도 했다. 반성보다 아주 치졸한 생각으로 시간을 보냈다. 과거의 무지몽매한 생각과 오만하고 추악한 행위들과 일시적으로나마 이를 회피하려던 제 자신이 괴물 같았고 혐오감이 있었다”면서 “고백하겠다. 전 잘못 살아왔다. 30년 가까이 연기생활하며 동료, 스태프, 후배들에게 실수와 죄스러운 말과 행동도 참 많았다. 전 죄인이다.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그간의 성추행 사실을 인정했다.

끝으로 조재현은 “일시적으로 회피하지 않겠다. 모든 걸 내려놓겠다. 지금부터는 피해자 분들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제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겠다. 정말로 부끄럽고 죄송하다”라고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로써 조재현의 성추문은 실명이 거론된지 하루 만에 혐의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으로 일단락이 됐다. 다만 한 번의 사과로 그간 벌여온 추악한 성추행이 모두 용서가 될지는 의문인 상태. 조재현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자가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그가 언급한 ‘속죄’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한편 조재현은 1989년 KBS 공채 13기 탤런트로 데뷔했다. 영화 ‘나쁜남자’가 대표작인 조재현은 영화 ‘목포는 항구다’ ‘뫼비우스’ ‘역린’, 드라마 ‘뉴하트’ ‘정도전’ ‘펀치’, 연극 ‘에쿠우스’ ‘민들레 바람 되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연기 활동을 펼쳤다. 특히 대학로에서 극단과 극장을 운영 중인 조재현은 영화 ‘나홀로 휴가’의 연출자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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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월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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