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도 힘겨운 최하위' KDB생명, 현실적인 잔여시즌 목표는?

[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어렵지만 선수들이 코트에서 성장한 모습이 보여요.”

이번 시즌 KDB생명은 일찌감치 최하위를 확정 지었다. 주축 선수들의 장기 부상, 유망주들의 잇따른 부상에 김영주 전 감독의 자진사퇴 등 악재가 끊이지 않았다. 단순히 4승에 그치면서 순위가 밑바닥까지 떨어져 있는 것도 문제지만 25일 현재 19연패에 빠져 있다는 사실은 한숨을 짓게 한다.

KDB생명은 도무지 출구가 보이지 않는 부진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현 전력이라면 KDB생명이 잔여시즌 3경기에서 1승을 추가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박영진 감독 대행은 수면 시간도 크게 줄여가며 성과를 건져내고자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패배가 쌓이면서 선수들이 자칫 무기력증에 빠지는 것을 가장 경계하며 분위기를 추스르고 있다.

역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자신감 회복이다. 박 감독 대행은 자신감이 붙어야 전력 차를 극복할 수 있는 적극적인 플레이도 가능하며 설령 패하더라도 얻어가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 대행의 바람이 통했던 것일까. KDB생명은 지난 24일 신한은행전에서 64-69로 패했지만, 점수 차는 5점 차에 불과했다. 물론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된 신한은행이 후보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며 힘을 빼고 나왔다는 것을 고려해야 하나, 연패 기간 중 가장 적은 점수 차 패배였다. 적어도 지난 경기들과는 달리 무기력하게 패하진 않았다. 최근 들어 가장 적극적인 태도였다.

발목 부상 이후 좀처럼 경기력이 살아나지 않아 박 감독 대행의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던 구슬도 지난 15일 삼성생명전부터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려주고 있고, 박 감독 대행으로부터 “지금보다 훨씬 더 성장해야 한다”라는 지적을 받았던 노현지 역시 신한은행전에선 13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올리며 공격의 핵심이 됐다. 패배에도 나름대로 성과는 있던 셈이다

“연패 중이지만 최근 들어 분명 선수들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남은 시즌 부담 없이 자신 있게 부딪혀주길 바란다. 그러다 이기기라도 한다면 더욱 좋은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한 뒤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던 박 감독 대행의 작은 소망은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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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WKBL 제공/KDB생명 선수단과 박영진 감독 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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