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말 많고 탈 많던 '까칠남녀'…일단 닫긴 닫지만?

 

[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말 많고 탈 많았던 ‘까칠남녀’가 문을 내린다. 하지만 EBS 측은 제2의 ‘까칠남녀’를 만들겠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입장문을 내놨다.

6일 EBS는 “2월 19일 종영 예정이었던 ‘까칠남녀’를 5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조기 종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까칠남녀’는 지난해 12월 지난 1월 성 소수자 특집을 방송했다가 방송 내용이 부적절하다며 전국학부모교육시민단체연합(전학연)을 비롯한 학부모 단체와 반 동성애 기독단체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해당 방송은 EBS가 국내 최초의 젠더 토크쇼를 표방한 프로그램. 크리스마스인 지난해 12월 25일과 새해 첫날인 지난달 1일 성소수자들에 대한 내용을 다루며 일부 기독교인들 및 시청자들에게 반감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또한 출연자인 은하선 작가가 성소수자들의 후원번호를 PD의 번호라며 SNS에 게시해 자신을 비난하는 자들을 농간했다는 원성을 받기도 했다.

이에 제작진 측은 지난 1월 패널 가운데 은 작가의 행동이 문제가 된다고 판단해 출연 정지를 결정했다. 하지만 다른 고정 출연자마저도 출연을 거부하는 등 정상적인 녹화가 이루어지지 않기도 했다.

반면 해당 작가의 하차 반대 의견도 있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언론개혁시민연대·페미니스트 교사모임 등의 시민단체는 은 작가의 하차 결정이 이루어지자 즉각 철회하라며 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EBS 측 역시 앞으로도 소수자에 대한 권익 신장을 위하겠다는 나서겠다는 것. EBS는 이날 발표한 공식입장에서 “성에 대한 고정관념과 성 역할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극복하고자 했던 이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와 그동안 이루었던 일련의 성과가 덮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프로그램은 EBS에게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사회 이슈에 대해서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에 대한 숙제를 남겼다. EBS는 끊임없이 이 숙제에 대한 답을 찾으면서 시청자 여러분이 주신 다양한 의견을 방송에서 수렴하기 위하여 노력하며,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권익을 신장하는 역할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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