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효근의 뒷심, 전자랜드가 찾은 6강 경쟁 희망 요소

[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정효근(25)의 뒷심이 전자랜드의 6강 싸움에 힘을 실었다.

전자랜드는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kt와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92-83(19-32 21-21 31-18 21-12)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패를 끊어낸 전자랜드는 시즌 19승(16패)째를 기록하며 5위 인삼공사에 1.5경기 차로 다가섰다. 반면 최하위 kt는 시즌 5승29패를 거두며 시즌 두 번째 찾아온 연승 기회를 아쉽게 날렸다.

올스타브레이크가 끝난 뒤 치르는 첫 경기, 하지만 전반기 모비스와 인삼공사가 긴 연승으로 저력을 증명하면서 구축된 6강 체제는 후반기에도 계속되는 듯한 모양새다. 7위 삼성이 라틀리프 복귀에 기대를 거는 상황에서 전자랜드가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마침 이번 시즌 kt를 상대로는 세 차례 맞대결에서는 모두 승리를 거두며 우위를 보였다. 자신감을 찾기에 좋은 기회였던 셈이다.

하지만 1쿼터 출발부터 어려웠다. 3점슛 4개를 폭발시키는 kt를 막지 못했다. 전반전에만 무려 12점 차로 kt에 압도당했다. 후반전 들어 상대 주득점원 르브라이언 내쉬가 햄스트링 통증으로 벤치로 빠졌고, 이는 외인 2명이 모두 뛰는 전자랜드에게 호재로 작용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날 홀로 26득점을 책임진 신인 양홍석의 외곽포에 또 한 번 당하면서 71-71로 3쿼터를 마쳤다.

승부가 결정된 4쿼터, 히어로는 정효근이었다. 10분 모두 코트를 지키며 9득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로 뜨거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내내 터지지 않던 팀 외곽포의 물꼬를 가장 중요한 순간 터뜨리면 경기 분위기를 확실히 가져왔다. 정효근이 터뜨린 3점슛으로 7-4의 리드를 잡은 이후 남은 7분 동안 한 번도 점수는 뒤집히지 않았다. 이날 30분37초 코트를 지키며 3점슛 2개를 포함해 16득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로 제 몫을 충분히 했다.

올스타전에 전자랜드 대표 선수로 출전해 덩크를 꽂아넣으며 자존심을 세웠던 정효근은 그 기세를 정규 리그까지 이어갔다. 휴식기에 앞서 지난 9일 SK전, 11일 인삼공사전에서 차바위 정도를 제외하고는 국내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했던 터. 이런 고민을 토로했던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에게 정효근의 활약은 더 반가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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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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