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호, 남몰래 흘린 땀… ‘한마리 토끼’만 본다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홍정호(29)가 부활을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임대 선수 신분으로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이 결정 나기 전까지 초조한 시간을 보냈던 홍정호는 남몰래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며 부활을 준비했다. 홍정호는 “미친 듯이 뛰고 싶다”고 간절함을 표현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수비수 홍정호는 지난해 소속팀 장쑤 쑤닝(중국)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나며 12경기 출전에 그쳤다. 특히 7월1일 상하이전 이후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이 가운데 중국축구협회는 2018시즌부터 슈퍼리그의 아시아 쿼터 제도 폐지를 결정했다. 홍정호의 설 자리는 완전히 사라졌다.

소속팀 경기에서 출전하지 못하면서 대표팀에서도 멀어진 홍정호는 2017년 A매치 3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 역시 소속팀에서 출전 길이 막힌 7월 이후에는 대표팀 합류조차 힘들었다. 홍정호는 신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 소속으로 A매치에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탈출구가 필요했다. 이때 전북 현대가 손을 잡아줬다. 다만 장쑤 쑤닝에서 홍정호를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 전북은 포기하지 않았고, 마라톤협상 끝에 홍정호를 품었다. 홍정호는 입단 계약이 성사되자마자 곧바로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전북 전지훈련에 합류했다.

홍정호에겐 중요한 시간이다. 지난해 7월 이후 공식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만큼 실전 감각이 떨어졌다.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가 아니었기 때문에 심리적인 부담도 크다. 또한 임대 이적을 선택한 만큼 팀 적응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홍정호는 간절함으로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만큼 철저하게 준비했다.

이를 위해 홍정호는 서울에서 개인 훈련에 집중했다. 정우영, 김승규, 이정협 등도 함께했다. 신체 밸런스와 근육량을 유지하면서, 짧은 패스 훈련으로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부단히 애를 썼다. 전북 입단을 위해 최강희 전북 감독을 만나고, 메디컬 테스트를 받기 위해 전주를 오가면서도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홍정호는 우선 ‘한 마리 토끼’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불사르고 있다. 전북이 기회를 준 만큼 실력으로 보답하겠다는 뜻이다. 물론 ‘2018 러시아월드컵’도 눈앞에 있지만, 전북에서 자리 잡는 것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 홍정호가 전북 유니폼을 입고 부활에 성공할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전북 현대 모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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