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고형욱 넥센 단장에게 물었다 "왜 박성민입니까?"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좌완 육성, 넥센 뿐 아니라 프로야구 전체를 위해 필요하다.”

넥센이 또 한 번 ‘좌완 유망주’를 선택했다. 넥센은 12일 롯데와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사인 앤 트레이드’ 형식으로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은 내야수 채태인(36)을 롯데로 보내고, 반대급부로 좌완 박성민(20)을 데려온 것. 사직중-울산공고 출신의 박성민은 2017시즌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전체 33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아직 1군 등판 경험은 없고, 퓨처스(2군)에서만 7경기(선발 6경기)에 나서 1승4패 평균자책점 9.11을 기록했다.

냉정히 말해 ‘즉시전력감’은 아니다. 그렇다면 넥센이 박성민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일단 이번 트레이드의 무게는 채태인과 롯데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난 9일 KBO 실행위원회(단장회의)에서 이윤원 롯데 단장이 “커피 한 잔 합시다”라며 물꼬를 튼 것이 시작점이었다. 고형욱 넥센 단장은 “채태인에게 고마움을 가지고 있었고, 보다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보내주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면서 “트레이드 취지가 채태인에게 맞춰져 있는 만큼 즉시전력감을 데려올 순 없었고, 대신 유망주 한 명 달라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나아가 박성민의 잠재력에도 주목했다. 고형욱 단장은 박성민에 대해 “기본적으로 운동신경이 타고났다”고 평가했다. 고형욱 단장은 “박성민은 고등학교 2학년 재학 시절 구속이 140㎞ 초반까지 나왔던 선수”라면서 “다만 동계훈련 당시 팔꿈치 통증을 느꼈고, 이후 경기엔 타자로 나섰다. 타율이 0.362 정도 됐고, 홈런도 2개 있었다. 그만큼 운동신경이 좋다. 아무래도 성장 속도가 빠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은 보완해야 할 것들이 있지만, 잘 육성시키면 내년 혹은 내후년에는 큰 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좌완 기근? 미래가 아닌 현재의 문제다.” 이번 트레이드에서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는 박성민이 좌완이라는 점이다. 넥센은 지난해부터 ‘좌완 유망주’들을 영입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로 새롭게 영입한 6명의 투수 가운데 김한별을 제외한 5명이 좌완이었다. 고형욱 단장은 “좌완이 점점 귀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형욱 단장은 “양현종, 김광현, 차우찬, 장원준 세대 밑으로 특급 좌완이라고 할 만한 선수들이 안 나오고 있다. 프로야구 전체의 발전을 고려하더라도 지금부터 좌완 육성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넥센은 ‘화수분’으로 불린다. 매년 새로운 스타들이 깜짝 등장하기 때문. ‘유망주’를 영입하는 데에도 적극적이다. 이는 항상 ‘미래’를 준비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일례로 고형욱 단장의 칠판에는 2013년 드래프트 때부터 명단이 쫙 붙어 있다. 관심 있는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지켜보는 것은 물론이다. 프로에 뛰어든 선수들을 포함해 고등학교 재학 중인 선수들도 모두 대상이다. 고형욱 단장은 “저처럼 야구장에 많이 가는 단장도 없을 겁니다”라며 웃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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